아름다운동행

여행중입니다(부작용)

엔
엔케이블루 l 직본
2026.03.13 14:58 | 조회 702

요즘 항암 약을 먹다 보면

문득문득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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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약을 매일 먹는데

매일 매일 다른 부작용으로 몸상태가 바뀌다 보니

부작용에 대응책을 강구해도

만족하지 못할 컨디션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약을 먹는게 지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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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거의 스무개의 알약을 먹다보면

내가 오늘 이 약을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때도 많은데

그러다 먹었겠지 라고 패스하다 보면

몸에서 통증이 저를 힘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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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몇 일 통증이 줄어들면

이제 약을 끊어도 되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러다 하루만 이런저런 이유로 안 먹으면

다시 통증으로 고생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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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삶의 질 때문에 통증 약을 계속 먹게 되는데

약으로써 몸에 통증을 줄이다 보니

실제 몸에 이상이 있는것 같은데,

통증에 묻혀 버리는 상황도 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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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

과거에는

밤에 자다가 소변이 마렵다는 생각에 깨어 소변을 봤는데

요즘은

밤에 요도쪽에 극심한 통증으로 깨어 소변을 보네요.

마렵다는 생각이 통증약에 묻혀

극심한 통증이 올때까지 못 깨다 소변을 봅미다.

이러다 하나뿐인 신장에 무리가 되는건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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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내성 통증으로

매년 서서히 느껴지는

몸의 부실함은

걷기에서 드러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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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까지만 해도 해외 돌로미티 갈수 있는 체력이 있었지만

작년은 국내 트래킹을 자유롭게 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올해는 아직 봄이 되지 않았지만

트래킹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몸 상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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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도쿄의 미술관, 박물관을 한 스무곳 관람하고 나서

만족과 고생을 같이 하다 보니

다시 일본을 갈 수 있을까 라는 자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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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뭔가는 해야 겠지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책을 더 많이 읽고

넷플이나 디즈니도 더 보겠다는 생각만…

제 소장물을 조금씩 정리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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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일상은 병원과 집이라

갑자기 충동적일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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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지인과 식사를 하다

지인의 S26을 보고

저도 아이폰 15프로맥스 에서 17프로맥스로 바꿨습니다.

(기존 다녔던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프로모션이 있어서)

그래도 수십만원의 내 돈이 나가지만

화질이 기존 폰 보다 밝은 것 같아

하루 고민하다

‘아름다운 세상의 모습을 더 좋은 카메라로 남겨야지’ 라는 생각으로

‘내가 나에게 주는 마지막 큰 선물이다’ 라는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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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는 그냥 알았어 라는 끄덕임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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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나서 더 자주 든 생각이지만

내가 번 돈이 얼마인데

이 정도는 나에게 써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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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동안 사지 않던 새 티를 산다던지

평생 쓰지 않았던 모자를 항암 후 일년에 한 번씩 사기도

책이나 방송에서 보던 장소를 여행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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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비상금에 요즘 주식장이 좋아 수익으로 차를 살 수 있는 정도의 총알을 모았는데 새 차 구매를 충동적으로 저지르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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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수백만원이 눈 앞에서 사라지는 통장 잔고를 보면

내가 더 버티려면

목돈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

​

노화로 인한 자연사는 이제 꿈으로만 생각해야 할 까요.

좀 만 더 버티면 노화로 인한 자연사로 인정되지 않을까요? ㅎㅎ

(11년 차 암 환자)

그냥 어처구니 없는 죽음만은 아니기를 바라며

힘들어도 항암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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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은 추어탕을 먹었습니다

오전에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가는 중에 스산한 추위에

바로 생각나는 것이 추어탕이라

책을 빌리고 추어탕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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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탕은 말 할 것도 없고 생저림 김치와 깍두기 맛도 좋아

몸이 허하다 생각되면 자주 가는 곳 입니다.

이 집 어릿굴젓도 맛있어 어릿굴젓 생각 날 때 가기도 했었는데 항암 이후로 먹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을 두고 오는 곳 이기도 합니다.

여기 오는 이유 중 하나는

손님 대부분이 저보다 연배가 높으신 어르신들같아

오래 살려면 자주 와야겠다 생각이 드는 곳 이기도 합니다.

점심을 건강하게 편안히 5가지 종류의 약과 먹고나서

좀 더 버틸 수 있구나 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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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는 2주 전 빌린 책으로 시간을 보낼 생각입니다.

남은 시간에 무엇을 해야 좋을까 라는 생각도 가끔 들지만

지금은 이 책이 제일 좋을 것이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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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기 환우님들

건강한 식사를 하고 잘 이겨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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