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이렇게만 조금만 더 계셔 주세요...

가벼운오리l복막보
2026.03.28 00:43 | 조회 804

엄마를 호스피스로 옮진 지 3일이 지났어요.

옮기기 전 요양병원에서의 말도 안되는 간병인의 행동과 주변 환경으로 인한

엄마의 불안은 이제 여기서는 조금 줄어든 것 같기도 해요.

이틀째 밤은 잠도 푹 주무셨고요.

요양병원에 계실때부터 우윳빛깔 흉수가 나오기 시작해

흉막염 소견으로 항생제를 맞기 시작했는데

호스피스 전원 후도 계속 항생제 맞고 있어요.

식사량이 너무 적어 영양수액도 맞고 있어요.

변비약이 계속 과용된 탓인지, 항생제를 맞고 있는 탓인지

어제는 새벽부터 줄줄이 시작된 설사로 거의 탈진이 되셔서

말씀도 잘 못하시고 종일 먹지도 못하셨는데 다행히 설사는 이제 멈추었어요.

식사를 아주 조금밖에 못하시지만 조금이라도 드실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오늘은 집에서 들고간 흰살 생선도 발라드리고, 드시고 싶다는 잡채도 아쉬운 대로

당면 푹 불려 물에 볶아 심심한 간으로 해 드렸어요,

그런데 엄마가 저녁만 되면 내가 있으면 더 불편하다고 계속 쫓아 내세요.

그럴때는 그냥 엄마의 마음 불편하지 않게 집으로 가요.

밤새 제발 아무일이 없기를..

오늘 집에 가는 길, 엄마가 하나도 숨차지 않은 목소리로

웃으며 휴대폰 잘 챙겨서 다니라며 잔소리 전화도 해 주셨어요.

마치 예전처럼요.

이렇게 아프시면서도 마지막까지 기운내서

엄마의 역할을 다 하시려고 노력하시나봐요.

아~~이렇게만 제 옆에 조금만 더 계셔 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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