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엄마랑 이별할 준비를 하고있어요..

룰루보라l흑보
2026.03.30 06:37 | 조회 1.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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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기고도 지독한 암덩어리.. 드디어는 우리엄마를 앗아가려고하고있어요..

감사하게도 통증이 큰것 같진 않아요. 펜타닐 패치를 말기암환자가 100정도한다고하는데 엄마는50으로 통증을 견뎌 주시네요..

계속 총명하시다가 최근 일주일새 섬망이 시작되시면서 아기처럼 맑고 순수해지셨어요.. 대화도 깊이 오래는 못해요..

잠꼬대하는듯한 말씀도 하시다가 무언가를 끊임 없이 정리하고 챙겨요.

항암한다고 커피도 끊었다가 이모가 사오신 헤이즐넛향 인스턴트 커피 호로록 한잔 드시면서 아흐 좋오타! 하시네요. 그동안 그 좋아하는 음식 끊느라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남편도 없이 딸들키우느라 얼마나 힘드셨을지..

딸들은 엄마한테 투정부리고 짜증내고.. 얼마나 외로우셨을지

조금더 잘해드릴껄이 매일 매순간 사무칩니다..

그나마 지금이라도 엄마 무섭지않게 1분1초도 떨어지지않으려고 저희끼리 번갈아가며 애쓰고있어요..

보고있어도 보고싶은.. 만지고싶어도 만지고싶은.. 엄마..

아프다며 마사지해달라고하면 어찌나 힘들던지 대충 툴툴해줬는데, 지금은 해달란 소리도 안하고.. 더 사랑해주고 더 만져줄껄..

못된 암덩어리 우리 예쁘고 고운 엄마를 어떻게 그렇게 갉아먹었는지.. 어젯밤엔 엄마 호흡이 가빠지고 가래가 뽀글뽀글한 소리가 한 10분정도 났어요.. 다시 진정되셨지만

어찌나 무서웠던지..

앞으로는 이 주기가 더 많아지고 빨라질거라며..

정신놓고 계시다가 병원에서 집으로 외출나오니 손주들 있다고 다시 정상 할머니로 돌아오신 우리엄마..

겉으로 볼땐 너무나 정상그모습 그대로라 아직도 현실이 믿기지가않아요

엄마는 지금 무슨생각을 하고있을까

얼마나 무서울까 얼마나 두려울까..

같이 해줄수 있는건 함께 있어드리는거 밖에 없어서 열심히 붙어있습니다.. 열심히 어루만져드리고있어요..

하고싶은게 있냐고 물어보니 울면서 다이루었다고 대답하는 우리엄마.. 남은시간 얼마 안남았고.. 비록 병원이지만.. 세상 부럽지않은 모든 사랑을 엄마에게 줄게..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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