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하루하루 엄마의 숨을 관찰하며 피를 말립니다.

가벼운오리l복막보
2026.04.11 00:38 | 조회 1.2k

난소암추정 복막전이 엄마가

지난 달 3월 12일 숨이 많이 차도, 걸어서 대학병원에 입원하셨어요.

입원해서 복수와 흉수를 3일간 엄청난 양을 내내 빼내고

이후 배액관을 3개 달고 와상 환자가 되어 요양병원에 이어 호스피스 전원 후

상태는 급격히 안좋아지고 있어요.

입맛이 없어도 식사를 몇 숟갈이라도 챙기시던 엄마가

저녁 나오는 소리도 진절머리를 치시며 안드시게 된 게 일주일이 넘었어요.

그나마 아침과 점심은 죽과 국물 한두숟갈로 끝이지만요.

이제 잠도 많이 늘었어요. 잠이 안와서 고통스러운 분이셨는데 ㅜㅜ

소변이나 대변으로 기저귀 갈때 많이 고통스러워 하시는데,

요양보호사의 거친 손길도.. 배액관에 눌리는 자극도

조그만 자극에도 인상을 쓰시고 고통스러워 하세요.

오후 2시쯤엔 매번 휠체어를 타고 나가자고 하시며

조금이라도 움직여야 장도 움직인다고 하시던 분이

이틀째 누워 잠만 주무시니까 저도 적응이 안됩니다.

이렇게 계속 말수도 줄고 잠이 많아지면서

죽음으로 가는건가요?

엄마가 주무실 때 입을 벌리고 하 하 숨소리를 내시는데

이걸 관찰하고 가만히 배와 가슴의 움직임도 살펴보게 되는게

제 일과가 되었어요.

먹을 것을 해다 드리고 수발이랍시고 들때가 그리워져요.

그래도 다행인건 아직까지는

오후 깊은 잠에서 깨면 저보고 빨리 집에 가보라고 하시고

아침에 가서 뵈면 우리 아이 학교 갔냐고 물어 주시는 것이에요.

이런 일상이라도 지속될 수 있기를 바라지만...

조금씩 조금씩 변화하는 엄마의 상태를 보며

하루하루 숨 관찰하며 저는 피를 말리는 심정이네요.

이러다 갑자기 임종기를 맞는 건 아니겠죠?

시간이 조금은 더 남았다고 믿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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