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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동행카페에서 정보와 위로만 얻다가 거의 처음으로 글을 올리네요(처음이자 마지막 글이 될 거 같네요)
동행 방문횟수를 보니 6,371번으로 나오네요. 그만큼 알게모르게 많이 의존하던 카페였습니다. 투병기간동안 거의 매일 방문하면서 많은 위로와 정보를 얻어서 회원분들 및 카페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행의 댓글들은 대부분 따뜻해서 들어오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젊은 아내가 4월 5일 천국여행을 떠났습니다. 병원나이로 38살이네요.
21년 7월 경 난소암(투명세포암) 1기로 발병하여 여러 항암제를 거듭 사용한 끝에 결국 아프지 않은 곳으로 떠나게 되었네요. 카보탁셀, 케릭스, 키트루다, 캄토벨, 도세탁셀, 비노렐빈, 젬자, 아바스틴 등 난소암에서 쓸 수 있는 거의 모든 항암제를 다 써봤네요. 수많은 항암제를 쓰면서 고생했을 착하디 착한 아내를 생각하면 눈물이 마르질 않네요. 항암하는 동안 주변사람들 걱정할까봐 힘든 티도 잘 안냈을 것을 생각하니 더 마음이 아프네요(제 아내는 그런 사람입니다.)
약 5년이라는 투병기간 동안 고통으로 점철된 시간만은 아니었습니다. 희망과 낙관, 무엇보다 기적을 바라면서 행복한 순간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행복한 순간이 있어 서로 버틸 수 있는 힘이 된 것 같습니다. 어쩌면 투병하는 5년이라는 시간이 신이 우리 가정에 허락한 기적이었나라는 생각도 들면서 기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드네요.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면서 혼자 남을 저를 걱정하는 우리 착한 아내를 생각하면 계속 눈물이 나네요. 정말이지 너무 착하고 예쁜 아내를 꼭 이렇게 일찍 데려갔어야 했나, 하나님이 원망스러우면서도 너무 원망하면 아내에게 하늘에서 좋은 집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 되서 무작정 원망도 못하겠네요. 이제는 아프지 않은 것으로 위안을 삼기에는 아내의 부재로 오는 슬픔과 고통이 매우 크네요. 오롯이 제가 감내해야 할 몫이겠지요.
아내가 없는 저만 덩그러니 남은 집에서(아이도 없고 애완견도 없습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아니 어떻게 버텨야할지 막막하네요. 항상 붙어있던 아내의 부재를 전제로 처리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면, 숨이 턱 막힙니다. 무엇부터 해야할지도 모르겠구요. 아내의 부재를 경험하기에는 저도 이른 나이라 앞으로 살아갈 길이 조금은 두려습니다.
저와 비슷한 혼자 남은 분들은 어떻게 살아내는지 아니 버티었는지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가정에는 기적이 없었지만, 투병하는 동행가족의 환자 및 보호자의 가정에는 기적과 평안이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투병하는 기간이 힘들고 외로운 기간일지라도,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이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요.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