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호스피스로 전원시킨 지 4주가 되어갑니다.
이제 엄마는 오전 이른 시간에만 잠깐 대화를 하세요.
간밤에 꾸신 꿈 이야기, 그리고 본인의 고통과 힘듦을 조금 말씀하시고는
불편한 것들이 해결되면 다시 잠에 드십니다.
어제부터는 그마저도 더 짧아졌습니다.
며칠 전에는 “하… 하…” 하던 숨소리가 크게 들렸는데
지금은 그 소리마저 약해져서
엄마가 주무실 때면 저는 걱정스럽게 손을 코에 대어봅니다.
배액관이 세 개나 달려 있어서 마음껏 뒤척이실 수도 없는데
잠결에 무릎을 이리저리 옮기시고
꼬리뼈 쪽으로 손을 넣어 엉덩이 밑을 받치시는 걸 보면
주무시면서도 통증이 있으신 것 같아 마음이 아파요.
비몽사몽한 상태는 싫다고 진통제를 거절하셨는데
배변을 하시면 깨서 말씀해주시고
원하시는 것도 직접 표현하십니다.
다만 요즘은 말씀이 웅얼거려 잘 알아듣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기저귀를 갈 때마다 너무 힘들어하셔서…
그 모습을 보는 것이 참 버거워요.
어제부터는 오후에도 계속 주무시는데
손주들이 오면 눈을 뜨시긴 하세요.
하지만 예전처럼 대화를 하시지는 못하고
“왔니… 가라…” 손을 잡고 그 정도의 말만...
그래도 저녁 무렵이 되면
“너 빨리 집에 가라. 여기 있어도 할 일 없다.”
이렇게 말씀해 주세요.
이 말도 이제 들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저는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호스피스에 있으면서
‘생명’과 ‘존재’에 대해 이렇게 깊이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남편이나 올캐 같은 가족들은
가끔 보는 엄마의 외형 변화에
눈에 초점이 없다고, 너무 달라졌다고 말하며 많이 놀라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에게 엄마는 여전히 그냥 ‘엄마’입니다.
숨을 쉬고 계신 모습을
침대 머리맡에서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으면
그저 너무 예쁘게 보입니다.
나에게는 여전히 예쁜 엄마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엄마를 변화한 육신이 아니라
‘살아있는 존재’, ‘영혼’으로 마주하고 있어요.
지금 이 순간,
엄마가 이렇게 살아 계셔 주시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나게 좋은데...
엄마가 없는 세상…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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