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엄마가 임종 증상이 조금씩 나타났지만
그래도 이렇게 급하게 가실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엄마는 지난 주 수요일 4월 22일 12시 55분
임종실로 옮긴지 5시간도 안되어서 호흡과 심장을 멈추고
저를 떠나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수목장에 모실 때. 구름 한 점 없는 좋은 날이어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어요.
엄마 없는 세상은 뭔가 다른거 같아요,
세상은 너무 조용하고 움직임이 멈추어 보여요,
저는 깊은 물 속에 잠겨 아무소리 못듣는 느낌이에요.
돌아가시기 1주 전부터 등과 항문 꼬리쪽에 강한 통증과 호흡 곤란이 있어
주무시기 어려웠어요.
돌아가시기 이틀 전 4월 20일에는
처음으로 일반 진통제를 약한 용량으로 맞으셨어요.
그동안 비몽사몽 있는 것이 싫다며 계속 진통제는 거부하셨거든요.
그런데 처음이라 그런지 신기하게 진통이 조금 잡혀
저와 못한 얘기도 (간단한 대답과 단어지만) 조금 하시고
제가 해 주겠다는데도 극구 본인이 칫솔을 달라셔서 치카도 하셨어요.
따뜻한 물수건 세안 후 로션도 발라달라셨어요.
제 생일이어서 축하도 받았어요.
"엄마 내 생일이야. 나 낳을 때 아팠어?" " 아팠지!"
엄마는 맛있는거 많이 먹으라고 해 주셨어요,
숨이 많이 차 하셔서
복수와 흉수를 200씩 빼고 오후는 거의 주무셨지만
그동안 이틀 밤을 꼬박 통증으로 못주무셨기에
주무실 수 있는 것만해도 다행이라 생각했거든요.
푹 자고 깨어나서 시간을 보시곤
"너 여기 있어도 할일 없다. 가라" 하셨지요.
죽을만큼 고통인데 정신을 잡고 저한테 가라고 하셨던거 같아요.
저는 그 날 가기 전 엄마와 늘 하던 인사를 했어요.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엄마의 뺨을 두 손으로 어루만지며 코를 맞대고
"버텨줘서 고마워요"라고 눈물 참고 인사했고
엄마는 "미안하고 고맙다" 눈물로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돌아가시기 전날 새벽 일찍 엄마에게 왔는데
진통제가 안들었는지 밤을 꼬박 새시고
더 퀭해진 눈으로 너무 힘들어 보이셨어요.
식구들과 모두 엄마가 좋아하는 호텔에 있는 꿈을 꾸셨대요.
병원에서 허락해 준다면 하루라도 가고 싶다고....
그리고 오전 내내 통증으로 괴로워하셨어요.
끙끙 소리가 계속 나왔고 허리와 꼬리의 통증은 어마무시하게
엄마를 괴롭혔어요.
호흡이 불규칙한데 온몸을 다해 호흡을 하시기 시작했어요.
의사선생님도 안좋다고 하셨고
엄마의 말은 웅얼거림으로 저는 거의 못알아 들었고
손짓으로 마른 입에 거즈를 넣어달라, 덥다 이렇게 표현하셨어요.
그런데 돌아가시기 전날 저녁부터는
가슴에 손을 얹고 죽을것같다고... 왜 이렇게 답답하냐고 하셔서
저는 엄마의 고통을 못볼 거 같아서
그동안 처방만 되어 있던 몰핀 1ml의 주사를
엄마의 동의 없이 놓아달라고 했어요.
엄마의 상태가 이상해서 밤을 새며 지켜볼 수 밖에 없었는데
중간 중간 깨어서 덥거나 답답할때는
가슴을 쥐어 뜯으며 고통을 호소하셔서 다시 주사를 맞고
잠들기만 기다렸어요.,
밤에는 임종실에 옮기면 좋겠다고 했는데
의식이 있는 엄마 때문에 도저히 못 옮기겠더라고요.
새벽에 아예 잠이 들기만 기다리다가
간호사샘이 링거와 산소를 다 떼고 몇분이 옮기면서
잠들었는지 확인차 " 어머님~ 큰 방으로 이동하실게요" 라고 했는데
엄마가 도리질 치시며 싫다고 강력하게 거부하셨어요.
지금도 이 생각을 하면 미칠 것 같아요.
너무 임종방에 가기 싫으셨는데...
끝까지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죽음에 저항하신 엄마...
그래서 새벽에는 못 옮기고 아침 8시나 되어서
산소 포화도도 80 이하로 내려올 무렵
엄마를 임종실로 옮겼어요.
이 때는 의식이 없으셨어요. 그리고....
임종실인 것을 아셨는지..
세상 끈을 내려 놓으시더라고요.
입관식을 하며 엄마를 보았는데
제 눈에는 예쁘게 보였고
심지어 반가워서 눈물나게 행복했어요.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데 마지막으로 얼굴 본거잖아요.ㅜㅜ
아직도 엄마가 없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아요.
엄마 없는 세상에
나 혼자인 느낌, 이 상실감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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