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내 인생 이야기...

내사랑기훈l위본
2026.05.19 16:18 | 조회 2.1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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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54세 여자입니다.

결혼은 안했지만 교제하는 사람은 있습니다.

위암 4기 진단 받고 지난날이 많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4월 23일 동네병원에서 건강검진

4월 27일 내시경 조직검사에서 암세포 발견.

동네병원 CT 에서 2기 이상인거 같다고 함.

서울대 병원 4월 30일 예약. 교수 의사가 4기인거 같다고 함.

그 후로 계속 검사검사검사...드디어 엊그제 모든 검사 결과를 가지고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결과는 저로서는 충격적이네요...

암 부위가 췌장과 붙어있어 수술 불가할거 같다. 항암이나 해라.

복막 전이는 검사 영상으로 뚜렷이 보이지는 않지만 복수와 그 외 보이는 것들을 종합하면 전이가 맞다고 판단된다.

아....죽음을 가까이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교수 의사는 앞으로 하는 항암은 보존적 치료라고...

내 운명은 무한 항암 하다가 결국은 내성 생겨서 여기저기 앓다가 죽음이란 말인가 .

세상이 달라보였습니다.

저는 원래 염세적인 성향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너무 아름다와 보이고 떠나기엔 너무 아쉽습니다.

직장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사실 좀 일이 지겹다고 불평 많이 했는데요.

저는 47살 늦은 나이에 공무원이 되어 6년 반째 근무중입니다. 정년 퇴직때까지는 일하고 싶습니다.

지난 3년간 교제해온 남자친구는 매번 저와 병원에 동행하고 온갖 건강식품을 사주며 헌신적인입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이 사람과 결혼하고 싶습니다.

20년전... 내가 다른 사람과 교제하고 있었을때, 아버지의 갑작스런 뇌졸중으로 매일 같이 병원을 다니며 그 남자한테 소홀했었는데, 바로 나를 차버리고 다른 여자를 물색하더군요. 그 남자에 비하면 얼마나 천사인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 저는 언젠가는 닥쳐올 저의 죽음에 대해서도 막연하게 생각하여 성당을 그동안 다녔습니다. 그러나 신앙심은 생기지 않았고 그냥 계속 다니다 보면 믿음이 생기려나 하였습니다. 지금은 종교에 간절히 매달리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30대때부터 위가 안좋았습니다. 40대 중반에는 미란성 위염과 역류성식도염이 크게 나빠져서 1년동안 여러 위장약을 먹으며 겨우겨우 호전되었으나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은 그대로 남았고 속 불편함은 계속되었습니다.이것이 위암의 원인이었던거 같습니다.

저의 최근 글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의사에게 신약 임상 참가를 권유받았습니다. 고민고민고민을 거듭한 끝에 저는 이 임상을 받아들이기로 하였습니다. Sonesitatug Vedotin 이라는 신약과 기존 약을 비교하는 임상이라고 합니다. 저의 선택이 하느님이 내려주신 동앗줄일지도 모른다는 마음가짐으로 받아들이기로 하였습니다. 6월 4일이 첫 투약일이 되겠네요...지금은 기다리면서 하루하루 두려움과 싸우고 있습니다.

제 젊은 시절의 죄악과 저의 잘못은 기억하지 마소서. 주님, 당신의 자애에 따라, 당신의 선하심을 생각하시어 저를 기억하여 주소서. (시편 2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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