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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성]'무조건 빨리 수술해서 떼어내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혹부리 영감 이야기로 보는 '암 수술 후 전이가 더 빨라지는 이유'

이길수있어l대보
2026.05.24 13:59 | 조회 1.4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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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 '혹부리 영감' 이야기, 다들 아시죠? 혹을 떼러 갔다가 오히려 혹을 하나 더 붙이고 온 두 번째 영감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동화 속 이야기가 실제 암 치료 과정, 특히 '암 덩어리를 뗐더니 오히려 암이 더 퍼지는 현상'과 매우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어려운 의학 용어 대신,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이 현상의 비밀을 풀어보겠습니다.

### 1. 혹을 뗐는데 왜 숨어있던 혹이 자라날까요?우리 몸에 처음 크게 자리 잡은 암 덩어리를 '대장'이라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 대장 암 덩어리는 참 이기적입니다. 자기 혼자만 영양분을 독차지하려고, 몸속 곳곳에 숨어 있는 '부하 암세포(미세 전이암)'들이 자라지 못하도록 억누르는 물질을 계속 뿜어냅니다. 이 물질 때문에 부하 암세포들은 숨죽인 채 잠을 자고 있습니다.그런데 수술로 이 큼직한 대장 암 덩어리를 싹 떼어내면 어떻게 될까요?부하 암세포들을 꽉 누르고 있던 억제 물질이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립니다. 억압에서 풀려난 부하 암세포들은 "이제 우리 세상이다!"라며 폭발적으로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원래 있던 혹을 뗐더니, 숨어있던 다른 혹들이 더 크게 자라나는 혹부리 영감의 두 번째 상황과 똑같은 것이죠.

### 2. 상처를 낫게 하려는 몸의 반응이 암을 돕는다?우리가 큰 수술을 받으면, 우리 몸은 상처를 빨리 낫게 하려고 '성장 인자'라는 회복 물질을 온몸으로 뿜어냅니다. 새살이 돋고 혈관을 이어붙이게 돕는 아주 고마운 물질입니다.문제는, 몸속 어딘가에 숨어 있던 부하 암세포들도 이 회복 물질을 날름 받아먹고 덩달아 힘을 키운다는 것입니다. 상처를 치료하려는 몸의 자연스럽고 고마운 반응이, 본의 아니게 숨어있는 암세포들에게 최고급 영양제를 떠먹여 준 꼴이 되는 겁니다.

### 3. 현대 의학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요?과거에는 이런 현상 때문에 "암은 칼을 대면 공기가 들어가서 더 빨리 퍼진다"는 오해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병원과 의사 선생님들은 이 원리를 아주 잘 알고 철저히 대비하고 있습니다.

혹을 하나 더 붙이지 않기 위해 다음과 같은 작전을 씁니다.

* **수술 전 기선 제압 (수술 전 항암):** 수술하기 전에 미리 항암약을 써서, 몸속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부하 암세포들을 미리 때려잡아 기절시킵니다.

* **수술 후 싹 자르기 (수술 후 항암):** 큰 암을 떼어낸 직후, 부하 암세포들이 깨어나서 파티를 벌이기 전에 재빨리 항암치료를 시작해 싹을 무자비하게 잘라버립니다.

* **영양분 보급로 끊기 (표적 치료):** 암세포가 영양분을 빨아먹으려고 새로운 핏줄(혈관)을 만들지 못하게, 길을 아예 끊어버리는 약을 함께 씁니다.

**요약하자면,**수술 후에 암이 갑자기 퍼지는 것은 수술이 잘못되어서가 아니라, 살아남으려는 암세포들의 교묘한 생존 방식 때문입니다.그래서 암 치료는 수술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술 전후에 항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혹부리 영감처럼 억울하게 혹을 하나 더 붙이지 않기 위해, 병원에서는 수술 전후로 꼼꼼하게 '항암 방어막'을 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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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성] '무조건 빨리 수술해서 떼어내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암 선고를 받으면 두려운 마음에 '당장 내일이라도 수술해서 내 몸 안의 암 덩어리를 없애야 산다'고 조급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눈에 보이는 큰 혹을 무작정 빨리 떼어내는 것만이 결코 능사는 아닙니다. 자칫 성급한 수술이 숨어 있던 미세 암세포들을 폭발적으로 깨우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의 암 치료는 단순히 '칼로 도려내는 것'이 아니라, 수술과 항암, 방사선이라는 여러 무기를 적재적소에 조합해 암세포가 빠져나갈 틈을 원천 봉쇄하는 치밀한 전략 싸움입니다. 때로는 당장의 수술을 미루고 힘들더라도 항암 치료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 몸속의 보이지 않는 뿌리까지 완벽하게 뽑아내기 위한 가장 확실한 지름길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진단 직후 당장 수술을 하지 않는다고 불안해하거나 조급해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눈앞의 적을 성급히 베기보다, 주치의와 함께 내 몸 상태에 맞는 '가장 안전하고 완벽한 포위 작전'을 세우는 것이 진정한 완치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 꼭 참고해 주세요!이 글은 종양학에서 다루는 '원격 장기 휴면(Concomitant Tumor Resistance/Dormancy)' 이론과 '수술 후 혈관 신생 및 염증 반응'이라는 실제 의학 논문 및 이론을 근거로 하여,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래동화에 빗대어 개인적으로 정리한 글입니다.환자마다 암의 종류, 병기, 체질이 모두 다르므로 혹시라도 혼선이 없으시길 바라며, 이 글은 참고용으로만 읽어 주시고 최종적인 의학적 판단과 수술/항암 등 치료 방향은 반드시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하여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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