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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달에 한번씩은 글을 남기게 되네요 ㅎㅎ
그동안 넋두리 글 좀 쓰고 싶었는데 엄마가 다시 입원하는 바람에 그 시간도 여의치가 않더라구요
5월 12일
소변줄, 기저귀, 거동못하는 엄마를 무턱대고 집으로 모셔와 우당탕탕 나름 열심히 했지만 일주일뒤쯤..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어요
병동에 전화해 문의도 드렸지만 응급실 통해서 오라는 말뿐... 딱히 뭘 할 수 있는게 없더라구요
그 와중에 엄마도 열 안난다, 열 내렸다... 병원가기 싫은 내색을 하니 저도 또다시 보내기 싫더라구요
이틀뒤?가 퇴원 후 첫외래 진료보러 가는 날이기도 해서 열 닦아주며 해열제 먹으며 버텼어요
5월 20일
휠체어 이동도 안되는 상태라 사설구급차로 병원으로 갔고 아침 피검사를 시작으로 혈액종양내과, 심장내과, 흉부외과, 감염내과, 재활의학과, 신경과, 비뇨의학과 7군데 진료를 받으며 10시간 가까이 병원에 있었어요
희망적인 얘기가 하나도 없었어요
백혈병 환자인데 이식은 커녕 항암도 못한다,
객관적으로 엄마 다시 못일어나실거다,
심장 대동맥류 수술을 해야하지만 수술을 못한다,
뇌동맥류도 수술해야하지만 수술을 못한다
방광이 기능을 못하는것 같다(소변줄 못뺌...)
뭐... 어차피 기대여명 1년 말씀들 하셨으니 그때까진 잘 살아보자! 하고 집에 왔죠
5월 22일
집에 와서도 이틀 동안 열이 오르락내리락하다가 39도 고열을 보고서야 결국 응급실을 가게 되었어요
백혈병환자가 39도 고열이 난다 하니 119가 출동해주시네요
이때가 두번째 고비였더라구요
검사결과는 요로감염에 의한 패혈증...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고 승압제를 써야겠다고 하셨어요
중심정맥관 잡고 이런 저런 조치끝에 밤 10시가 넘어서야 병실에 들어갔어요
근데 엄마가 응급실에서부터 헛소리?를 하기 시작하네요
밤 줏으러 간 사람은 왜 안오냐, 저 고깃집은 장사를 안하는거냐, 엄마 손에 있는 밤 좀 까줘라, 배가 고파 죽겠다 ....
안그래도 입원하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이 10일동안 나름 잘 먹고 잘 지냈는데 우리 엄마 배고프겠다...였는데...
진짜 배가 고픈건가 싶어 간호사실에 간단하게 빵에 우유라도 적셔서 조금 드시면 안되냐니 섬망증상도 있고 승압제를 쓰고 있어서 드시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이상하게 저희 엄만 병원만 가시면 식음을 전폐하세요
첫번째 입원했을때도 두달 넘게 한끼에 1티스푼 정도 억지로 드시고, 식혜, 토마토주스 이런것도 기껏해야 한모금 정도?
두달 반동안 그렇게 안드셔서 교수님들 애를 태우더니 이번에도 또 그러시네요
2주 넘게 넘게 미열, 고열을 왔다갔다 하시는데 정확한 원인을 모르니 모든? 검사를 다시 했어요
ct 검사 판독상 백혈병 재발 소견이 보인다하여 골수검사까지 했는데 아니래요
0.4%래요 0.4%는 재발이 아니래요
그나마 다행이죠
어느날인가 산소포화도가 94~95 이러길래 왜 이러지 싶었는데 다음날 가니 역시 산소 콧줄 끼고 계셨고, 폐에 물이 찼다해서 배액관 삽입하고..
갑자기 병원에서 전화가 오더니 vre에 감염이 됐다고 암병동에서 다른 병동 격리실로 옮겨야한다네요
낫는걸 바라지도 않아요
지금처럼 유지만 되면 좋겠다...하는데 새로운게 추가가되니 참... 이 날은 저도 막막하고 마음이 힘들더라구요
너무 못드신다고 콧줄끼자고 하시는거 제가 열심히 먹여보겠다고 했는데 하루 아침에 가루약도 못넘기는 상태가 되어 결국 콧줄끼고 계시고..
내 결정이 아니라 엄마가 결정한거니 좀 덜 미안하고 그러더라구요
3개월을 영양수액을 종류별로 맞으며 지냈는데 콧줄끼니 좀 낫나 싶기도 하고 그래요
3월 첫 입원 당시 나이에 비해 너무 위약하셔서 저강도항암을 해야겠다고 시작했는데 4주짜리 항암을 2주만에 중단했어요
근데 완전관해가 되셨대요
치료가 잘 맞는거 같은데 엄마 전신컨디션이 아무것도 못할 상태래요
고용량산소도 이렇게 오래 버티는 사람 드물대요
다들 너무 아깝대요
저희 엄만 암환자인데 아무것도 못해요
암환자가 아닌데 너무 많이 아파요
그저 엄마에게 허락된 시간을 기다리는것밖에 할 수 없다는게 답답하네요
그래도 이렇게 버티시는게 자식들 옆에 좀 더 있고 싶어서라고 생각하며 다시 퇴원해서 집에 오시길 바랄뿐입니다
두서없어요
글만 썼는데도 마음이 후련해지네요
이 마음으로 또 열심히 저희 엄마 보살펴볼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