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징글징글한 암새끼입니다.
최근에 지식인사이드, 유튜브 등을 보면서 암세포는 1%! 라는 얘기에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 엄마, 이 암세포는 1%라서 엄마의 면역세포가 다 이길 수 있어. 엄마가 면역세포에게 힘만 주면 돼!
결론은 짜증나게 하지 말고 가래요. ㅋㅋㅋㅋ
엄마가 화를 내고 짜증을 내면 기력이 좀 생긴 건가 싶어서 기분이 좋은데...
최근에 흉수관을 하나 더 뚫어버려서 괴로울 정도로 아파하세요.
결국 페티딘 처방에 들어가서, 제가 너무 불편해했습니다.
물론 얼마나 아픈지 아냐고 혼났지만요
엄마가 의사한테 화내면서 다른건 하나도 안 듣는다고 그것만 달라고 계속 우기세요 ㅠㅠ
그래도 페티딘 맞고 잠든 엄마를 보니 두 가지 마음이 교차해서 좋은건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왼쪽 흉수관
오른쪽 담즙배액관
오른쪽 흉수관을 하나 더 뚫었으니, 그 아픔말로 못하죠.
밤새 성질이 난 엄마는 무통주사를 놔달라고, 애기날때 맞는 거 놔달라고 하고
결국 회진때 교수님한테도 얘기하니까, 그 분이 단호하게 얘기하셨어요.
어머니! 지금은 아니에요! 지금은 어디에 통증이 있는지 무슨 통증인지 알아야 해요.
무통주사 지금 맞을 순간 아닙니다.
이래서 너무 고맙고... 또 의지가 됐어요.
2주간 힘들게 출혈잡고 방사선 치료 한번 했는데,
방사선 받은 다음날부터 옆구리 전체에 피멍이 들었거든요.
원인은 배액관 뺄때 출혈이 일어난 게 안 잡혔답니다.
다행이 다시 시술 들어가서 출혈은 잡았는데, 혈소판이 너무 부족해서 혈종이 빨리 안 빠진다나...
배에 있는 피가 폐로 가서 폐를 응급으로 뚫었다나...
보호자는 정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그런데 그렇게 응급으로 뚫고 바로 방사선 하러 갔어요.
제가 너무 불안해서 방금 흉부에 관을 꽂고 나왔는데, 바로 방사선 해도 되냐고 계속 물어봤고,
방사선사는 의사의 오더가 내려온거라 해야 한다고 하고,
나는 오늘 방사선 하면 엄마 죽을 거 같은데 싶어서 계속 붙들고...
엄마는 방사선을 꼭 하겠다고 교수님이 하라고 했으니까 한다고 단호하고...
결론은 한번 확인하고 오겠다던 방사선사들이 10분 넘게 있다가 와서
방사선은 1주일 미룬다고 하네요.
이유는, 지금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방사선의 효과를 못 본다고...
엄마는 그 이후로 침울해있고... 어떤 위로도 안 듣네요.
그저 항암하고 나가는 이웃 환자가 자기도 아팠다, 자기도 힘들었다,
자기도 그렇게 죽을뻔했는데, 결국 살아서 지금 걸어다닌다 이런 얘기에 용기를 얻으시네요.
의사도 그랬어요. 부족한 건 우리가 다 넣을겁니다. 힘든 시간이 될 텐데 마음 잘 잡으셔야 합니다. 하고요.
근데 저는 그 말이 이상하게도... 몸 안 만들어지면 항암 못합니다. 일주일안에 몸 상태 유지하셔야 합니다. 안 그럼 항암 안 되고 치료 안 됩니다. 같이 들려서 너무 무서워요,
제발 지금 바라는 건, 방사선 치료 받고... 항암도 받고...
엄마의 견디는 모습에 함께 괴로워하면서도
또 웃을일도 만들어서 함께 행복하면서
같이 경주 여행 가고 싶어요.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가 퇴사하겠다고 엄마에게 말하고 독일가자고 그랬는데요.
엄마는 요즘 너무힘들어서 독일 못 갈거 같아 이랬어요.
그때 제가 엄마 내가 그만두고 엄마랑 같이 운동하고 그럴거라 금세 기력 찾아. 이랬는데....
엄마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기력이 다 빠져나갔어요.
그래도 사람들이 그랬는데요. 갑자기 좋아진대요.
엄마가 이렇게 다 내보내는데, 뭐하러 이렇게 다 집어넣고 있냐 이러시는데...
이렇게 다 집어넣어야 어느 순간 엄마 몸이 회복이 될 때 가장 도움이 돼!! 갑자기 회복되거든 하고 얘기해줬는데...
제가 저에게 얘기하는 것 같네요.
얼마전에는 자다가 꿈을 꿨는데, 엄마를 병원에 데려가야해! 하고 벌떡 일어났는데,
엄마가 제 옆에 없어서 엄마가 사라졌다고 생각하고 뛰어나가다가... 아 엄마는 병원에 있지 하고 정신차렸습니다.
그 순간 저의 모습이 무서워서 집에서는 최대한 병원을 잊어버리려고 한답니다.
오빠가 저와 2-3일에 한번씩 교대해주거든요~
삶이 어려운 와중에도 동행에서 관해 소식 듣고, 건강해지는 소식 듣고,
그래도 살아가는 소식 들으면서 기대도 생기고 마음도 좋아집니다.
어머니를 비롯한 동행의 모든 환우들이
평온한 밤을 보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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