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그냥 마음 털어두기..

마롱l간보
2026.06.21 07:53 | 조회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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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소연 할 곳이 없어 그냥 여기다 한번 제 마음 적어봅니다.. 저는 지금 20대 후반이구요. 초6때부터 아버지 도박 빚+어머니 간병으로 긴 시간을 보내다 대학 졸업 무렵 참아왔던 우울증이 심해져서 응급으로 치료받고 조금이라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보자고 다짐했을 무렵입니다.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간암 판정을 받으시며 그럴 시간도 없이 급하게 취직을 하고 부모님 두분의 병원비와 생활비..매달 대출금까지 저 혼자 감당하고 있습니다. 너무너무 힘들지만 그럴시간도 없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여기까지 버텨왔어요. 서울삼성병원에서 6개월 전까지만해도 주치의가 간수치도 괜찮고 지금은 별다른 문제가 보이지않는다고 3개월씩하던 검진을 5개월로 미루시기에 다음번엔 아버지께서 완치판정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부풀어있었는데... 이게 웬걸 간암이 재발했는데.. 간기능이 너무 나빠져서 색전술이고 항암이고 아무것도 못한다고 요양회송서를 써주셨습니다..

그 말 듣는 순간 눈물이 참지 못하고 흐르더라구요. 돈이 없어서 제일 편하시다는 비행기도 못 태워드리고.. 기차를 타고 다시 집으로 내려왔습니다. 사실 몇개월 전부터 간성혼수 증상이 자주 와서 듀파락, 노르믹스, 관장, 단백질제한 다 실천하는데도.. 호전이 안되어서 엄마랑 둘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원래도 성질머리가 유별나셔서 힘들었는데 간성혼수오니까 50배는 더 힘들더라고요 ㅎㅎ.. 주면 다 집어 던지고 30분마다 소리치면서 부르고.. 119부르는것도 겁이납니다.. 지난번에 응급실에 실려가서 중환자실 갔는데 거기서도 난동을 피워서 의사선생님이 더이상 이 환자 못보겠다고 퇴원시킨다 하셔서 엄마랑 제가 죄송하다고 지금 퇴원하면 갈데도 없다고 빌어서.. 그러고 겨우 치료받았거든요..

병원에 불려가는것도 지쳤고.. 하루에도 몇번씩 성질내면서 부르시는 아버지께도 지쳤습니다.. 가끔 라이터나 칼 찾으시면 무서워서 방문 잠그고 자기도 하구요.. 이러다 안그래도 몸안좋은 우리 엄마까지 병날까봐 걱정돼요. 매일마다 엄마 데리고 도망치는 상상을 해요. 차라리 그때 도박으로 집안 살림 다 말아먹었을때 아빠를 놓아줬더라면 지금 더 나았을까? 이생각도 들어요... 너무 힘들고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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