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남편이 가려고 하나봅니다...

흉선본갑본 l 대보
2026.07.11 19:16 | 조회 2.6k

복수배액관으로 복수를 빼내고

수혈도 받고 컨디션이 꽤 괜찮은상태로

본원에서 퇴원해서 집으로 왔었는데

폴피리 부작용이 그때부터 시작됐어요

설사를 일주일 가까이 하니

기력이 없어지더라구요 ㅠ ㅠ

병원에 가자고 하니 싫다고 해서

그저께 낮에 집으로 의사, 간호사가

방문해 영양제를 놔주고 갔습니다

아이들 먹는 마시는 수액도 계속 먹였구요

그저께 밤 섬망증세가 나타나서는 이상한 말을 했고

어제 아침, 부축을 해도 걷지를 못해서119를 불러서 인근 병원으로 왔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를 보고 미소도 지어주고

말도 했었는데

어제 늦은밤부터 눈마주침도 안되고 말도 아예 못하네요...

병원에 안온다고 해도 제가 억지로라도 하루 더 일찍 데려왔으면 괜찬았을지.. 무리하게 독성항암 안했으면 맛있는거라도 많이 먹고 쉬다가 갈 수 있었을텐데...

모든게 다 후회가 됩니다 ㅠㅠ

아이 하교 등원 등 도운다고 혼자 두었던 시간들

잘 안먹는다고 화내면서 다그쳤던 일

어떤 때는 아픈 사람이란 것도 잊고 짜증을 내기도 했구요 ㅠ ㅠ 잘못한 게 너무 많아서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남편이 편안하게 갈 수 있게

앞으로 잘 지내겠다는 약속도 들려줘야 하는데

도저히 그러고싶은 마음이 들지가 않아요

깨워도 안일어나는 저 사람이 너무 아깝고

보고싶을 것 같은데..볼 수 없다는 생각만 해도

호흡이 곤란해집니다 ㅠ ㅠ

기적이 일어나주길 기도 해주세요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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