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더위를 잊게 할 책을 추천해주세요.

화이트l위본
2026.07.31 06:33 | 조회 485

요즘같이 더운 여름은 독서의 계절이죠. 땡볕에 외출하기도 힘든데 시원한 에어컨 틀고 독서삼매경에 접어들면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어요.

문제는 몰입할 정도로 재미있는 책을 찾기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점입니다. 주위에 추천받아 읽기도 하지만 독서 취향이 다르니까요.

예전에 동행의 다즐링님이 추천해준 <파친코>를 아껴가며 읽었는데 드라마로 나왔지만 책이 워낙 재미있어서 안봤습니다.

<녹슨 달>은 독서광인 제부를 닮아 책을 좋아하는 조카가 산 책인데 다 읽으면 빌려달라고 부탁하여 며칠 전에 손에 쥐었습니다. 재미있어서 덮어가며 아껴 읽는 중입니다.

여동생의 외동딸은 공부를 마치고 취업 준비로 저희 집에서 지내고 있어요. 조카는 번역 아르바이트를 다니는데 물을 어찌나 많이 마시는지 제가 날마다 보리차를 끓이다가 한 마디했더니 정수기물을 받아 마시네요.

고지식하고 성실한 모범생인 조카가 드센 이모의 간섭을 잘 버티고 견뎌내야 직장 생활도 이겨내겠지 하는 마음으로 처음엔 살살 다뤘는데 지금은 제 딸에게 하듯이 편하게 말합니다.

여동생에게 가끔 전화하면 어김없이 시끌벅적한 술집에서 받습니다. 외동딸을 서울에 보내놓고 홀가분하게 여가시간을 즐기는 걸 보면 좀 얄밉긴 한데 "언니야, 미안타."라며 쿠폰 따위를 보내줍니다.

조카는 비어 있는 첫째의 방을 쓰고 있지만 독립할 방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요즘 애들은 벌레를 끔찍이 싫어하고 무서워해서 그게 가장 힘들다네요.

시골집에서 벌레는 잡지 않고 내버려둡니다. 그리마, 거미, 노린재, 곱등이, 나방을 창문을 열어 내보내거나 사라지도록 모른척하면 됩니다.

방학했다고 옆집에서 동료들이 모여 하룻밤 자고 갔어요. 깎은 잔디 위에 테이블을 놓고 그늘에서 아침을 먹는 호사를 누려봤어요.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게 몰입할 재미난 책을 소개해주시면 삼복 더위를 보내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이런저런 소식을 곁들여 봅니다.

개머루의 영롱한 빛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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