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첫 글을 쓴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힘들고 속상한 내용으로 다시 글을 쓰게 되네요.
저희 아버지는 7월 초 위암 4기와 복막전이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7월 23일쯤 1차 항암치료로 빌로이(VYLOY) 치료를 받으셨습니다.
항암치료 후에는 암 환자를 케어하는 외부 병원에 입원해 계셨는데,
입원한 지 5일 정도 되었을 때 갑자기 피를 토하셨습니다.
외부 병원에서는 검사나 처치를 할 수 있는 장비가 부족하다고 해서
바로 아산병원 응급실로 이동했고, 외부 병원에서는 퇴원한 뒤 다시 아산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외부 병원에 계실 때 교수님께서 저희에게
복막을 타고 암이 여기저기 많이 퍼진 상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산병원에서는 처음에 복막전이라고만 설명을 들었던 터라,
저희 가족은 외부 병원에서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진행된 상태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산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동안 고농축 영양제도 맞으시면서 어떻게든 체력을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버지가 음식을 거의 전혀 드시지 못하고 영양제만 맞고 계셨는데도 계속 구토를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피를 토하는 일이 반복되어 내시경 검사도 했고, 위쪽에 상처가 생겨 그곳에서 출혈이 있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출혈 부위는 처치를 해서 현재 피를 토하는 증상은 잡힌 상태입니다.
문제는 출혈과 별개로 구토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토억제제도 가장 강한 것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계속 토를 하십니다.
영양제로 지방 성분까지 공급하고 있는데도 체중이 계속 빠지고 있습니다.
담당 교수님께서는 빌로이 항암치료의 효과도 현재로서는 없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항암치료를 시도하려면 어느 정도 체력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처럼 아무것도 드시지 못하고 계속 살이 빠지는 상태에서는 항암치료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현재는 위쪽 음식이 지나가는 부분이 너무 좁아져 있어서 계속 구토를 하는 상태라고 들었습니다.
이제는 물만 조금 드셔도 다시 토하십니다.
아무것도 드시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담당 선생님께서
처음에는 음식이 지나갈 수 있도록 우회술을 하는 방법도 검토해보겠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전문의 선생님들과 회의를 해본 뒤 결정하겠다고 하셨는데,
오늘 연락을 받은 내용은 수술도 어려울 것 같다는 답변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버지가 잠시 엑스레이를 찍으러 가신 사이
담당 의사선생님께서 어머니에게 따로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아버지에게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것 같다며,
자녀들에게도 상황을 이야기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셨고
호스피스 병원도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정말 머릿속이 멈춘 것 같습니다.
암에 대해서 계속 찾아보다 보면 시한부 이야기를 들었던 분들 중에서도
다른 병원에서 새로운 치료를 받고 예상보다 오랫동안 잘 지내시는 분들도 계시고,
완치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치료 방법을 찾아 항암을 계속 이어가시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아직 항암치료도 1차밖에 받아보지 못하셨습니다.
다른 항암제를 제대로 시도해본 것도 아니고, 할 수 있는 치료를
이것저것 해본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바로 호스피스 이야기를 들으니 가족 입장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아산병원이 암 치료로 유명한 큰 병원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여기에서 어렵다고 한다면 정말 다른 병원에서도 방법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다른 병원에 진료를 받아보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하는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음식을 전혀 드시지 못하고 물까지 토하시면서 체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혹시 비슷하게
위암 4기와 복막전이가 있으셨던 분
음식물이 내려가지 않아 계속 구토하셨던 분
우회술이나 스텐트 등의 처치를 검토해보셨던 분
한 병원에서 치료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다른 병원에서 치료 방법을 찾아보셨던 분
호스피스 이야기를 들은 이후에도 다른 치료를 시도해보신 분
이런 경험이 있으시다면 어떤 이야기라도 정말 감사히 듣고 싶습니다.
지금은 어디에 전화를 해야 하는지, 다른 병원 진료를 알아봐야 하는지,
어떤 검사를 챙겨야 하는지조차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희망적인 이야기만 듣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아버지가 아직 항암치료를 한 번밖에 받아보지 못하셨기 때문에,
가족으로서는 정말 더 해볼 수 있는 것이 없는지 한 번이라도 더 알아보고 싶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하셨거나 알고 계신 내용이 있다면 작은 조언이라도 부탁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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