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주절주절 3

나노베어l골본
2026.08.21 19:30 | 조회 57

⊹˚.⋆ ─── ‧⁺ ⋆☆ ⊹˚. ─── ⋆‧⁺⊹˚.⋆ ─── ‧⁺ ⋆☆ ⊹˚

1. 게시글, 댓글, 닉네임에 초성을 사용하지 마세요.

2. 게시글을 삭제하여, 타인의 댓글까지 삭제하지 마세요.

3. 가입인사 삭제, 가입정보 비공개 전환하지 마세요.

4. 회칙과 공지를 엄격하게 적용 중이니, 불이익 받는 일 없도록 주의해 주세요.

⊹˚.⋆ ─── ‧⁺ ⋆☆ ⊹˚. ─── ⋆‧⁺⊹˚.⋆ ─── ‧⁺ ⋆☆ ⊹˚

2025. 7. 18 대수술을 하고 중환자실에서 깨어나 보니, 물 한 모금에도 복통이 오고 장이 꼬이는 느낌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정형외과 교수님은 밥을 먹어보라고 하셨지만, 내 상태는 완연한 장폐색이었다.

사이다... 중환자실에서 물도 넘기지 못했지만 사이다가 너무너무 먹고 싶었다. 깊은 갈증에 시달렸다.

정신이 온전치 못했던 탓인지(수술하면서 뇌가 잠시 멈춰버린 건 아닌지...) 간호사분께 사이다 좀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길어야 일주일 정도면 끝날 줄 알았던 이놈의 장폐색은(아직도 생각하면 화가 난다...ㅠ) 한 달 동안이나 나를 괴롭혔다. 가스가 배출되지 않아 콧줄까지 달았고, 기본적인 영양 공급을 위해 수액을 맞았다.

먹지 못한다는 것... 하......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억압당하는데, 나만 빼고 모든 사람이 냄새를 풍기며 맛있게 먹는 모습을 그림의 떡처럼 바라만 봐야 했다. 언제 풀릴지 모르는 장 꼬임 때문에 새벽마다 엑스레이만 계속 찍어대던 그 시간이 정말 힘들었다.

먹고 싶었던 자두를 남편에게 사다 달라고 부탁해서 간병인분께 드리며, 내 앞에서 드셔달라고 부탁했다. 직접 먹진 못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먹는 모습이라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도 마시지 못하니, 남편이 병실에 올 때마다 내 앞에서 물을 시원하게 마셔달라고 장폐색이 끝날 때까지 부탁했다.

그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꼈다. ㅠㅠ

장폐색이 이렇게 길어질 줄 알았다면, 수술 전에 아쉬움이 남지 않게 먹고 싶은 것을 실컷 먹고 올 걸 하고 정말 후회했다. 회진 때 주치의 선생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데도, 정작 내 눈에는 의사 가운 주머니 속 바나나만 보였다.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니 사람이 이렇게까지 단순해지고 일차원적이 될 수 있다는 걸 몸소 경험했다.

장폐색... 수술보다 더 힘들었던 장폐색 때문에 입원 기간이 훨씬 길어졌을 뿐만 아니라, 4인실 병실에서 식사 시간마다 고통받으며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지금도 장폐색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많은 환우분들, 부디 힘내시길 바랍니다.

그 고통을 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그 고통의 시간이 끝나, 드시고 싶은 것을 마음껏 드실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Naver
목록으로

댓글

0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