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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행여러분.
저는 대장암 4기 남편의 보호자 입니다.
남편은 휴직중이며 저는 직장생활 중입니다.
어제 회사에서 마음이 불편한(한편으론 불쾌한) 일이 있었는데요..ㅠ_ㅠ
털어놓을 곳도, 제 마음을 알아줄 곳도 딱히 없는 것 같아 동행에 저의 불편함을 나눠보려 합니다 ㅠ
남편이 진단을 받고, 회사사람들에게 제 개인사를 굳이 알리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남편의 항암치료 동행, 또 예상치못한 상황이 닥쳤을 때 등
저의 업무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알려야 하는 최소인원(2~3명)에게만 알렸습니다.
항암으로 남편과 병원에 동행을 위해 2주에 한번씩 휴가쓰는 것도 잘 이해해 주시구요.
(참고로 올해 회사가 20일 무급휴가를 시행해서 다행히 연차+무급휴가 합치면 휴가가 30개가 넘습니다..
가끔 시어머님이 가주시면 저는 출근하기도 합니다.)
원래 저와 잘 지내던 분들이라서 감사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그 중 한분이 다른 회사분들(2명)에게 제 남편이 암환자이고
제가 2주에 한번 휴가쓰는건 남편과 병원에 가야해서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저한테는 모르는 척하라고 얘기했다고 하구요 ㅎㅎ (이게 더 기분이 별로에요 ㅠ)
저의 사정을 모르시는 분들이 저는 왜이렇게 휴가를 자주 쓰는지 물어봤나봐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야기를 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말하는 건 괜찮은데, 최소한 사전에 저와 상의를 하셨던가,
굳이 남편의 구체적 병명까진 안 밝히셔도 됐었을 것 같다. 그치만 뭐 괜찮다.. 괜찮습니다(그분이 저보다 상사거든오)"
라고 했어요. 그분도 저한테 따로 사과도 하셨구요.
그리고 새로 알게되신 두분도 저와 관계가 그래도 좋은 편이라
위로해주시고 앞으로 기도해주겠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저는 왜이렇게 기분이.. 찝찝하고 별로인건지 ㅠㅠ (제가 속이 좀 좁은 것도 있는 것 같아요?ㅠㅠ)
그 분 앞에선 괜찮다고 오히려 새로 알게된 분들이 저 위로해주고 기도해주겠다고 했다고 오히려 좋은 것 같다고
막 제가 좀 너무 굽신거리면서 말한것도 후회되구요. 더 단호하게 정색하고 말할걸..
아무튼 저에게 배려가 없다고 느껴졌어요..
본인들은 그냥 이야기하고 끝이겠지만..
아 모르겠네요.. 확실히 남편의 아픔에 있어서는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지는게 사실이에요..
평소에도 남편 아픈 것 때문에 업무 태만하다 소리 듣기 싫어서
이전과 같은 태도로 일하려 하는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구구절절.. 이야기 해봤는데..
저와 비슷한 상황이 있으신 분들도 없으실 것 같진 않고..
보호자로써 이런저런 애로사항이 있겠지만 이런 것도 한 부분이네요..
(혹시라도 저에게 필요한 충고가 있다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어제 저녁에는 그동안 회사에서 쌓인 스트레스와 제 안에 쌓여있던 원망,분노?로 인해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눈이 부어서 안경끼고 출근했답니다 ㅠㅠㅋㅋ)
이렇게 임금님귀는당나귀귀!!~ 하는 것처럼 동행에 좀 털어놓아도 괜찮겠지요..?
다들 이제 하루 시작하셨을텐데..
저보다는 훨씬 더 기분좋고 상쾌하고 즐거우셨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오늘 금요일이잖아요!!
긴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해요 :)
환우분들, 특히 보호자분들도 매우매우 화이팅입니다!
우리 마음건강 잘 챙겨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