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버지 때문에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서.. 저희 아버지만 이러시는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럴 땐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건지 조언이라도 얻을 수 있을까하고 글 남겨봅니다.
저희 아버지는 올해 4월에 위암 수술을 받으셨고, 다행히 건강검진을 통해 초기에 운 좋게 발견한 케이스라
위암 1기에 항암치료도 받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였습니다.
수술도 빨리 해서 잘 됐고, 가끔 덤핑증후군이 나타나서 음식물이 한 두 번씩 걸리는 일은 있었지만
그거 외에는 식사도 잘하시고 외식도 문제 없이 잘하시고 모든게 괜찮았습니다.
아버지도 이렇게 점점 컨디션만 회복하면 문제 없겠다라고 생각하고 계셨는데
8월 중순쯤부터 갑자기 기운이 없고 몸 상태가 급격히 안좋아지더니 한순간에 무기력해지시더라구요.
그러는 도중 지인분이 자기 아는 사람은 배우자가 일까지 그만두고 병 간호하고 수시로 식사 챙겨줬다라는
얘기까지 듣고 와서는 본인의 상황하고 비교가 되었는지 그 뒤로 갑자기 부정적인 생각만 하세요.
본인은 처음부터 누가 챙겨주지 않아서 이렇게 됐다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고, 자기는 이미 틀렸다고,
죽을 운명이라고 하면서 부정적인 말만 계속 하시고 툭하면 저희 어머니를 엄청 원망하십니다.
근데 위암 수술 후 입원해 계시는 동안 저희 엄마가 옆에 계속 같이 있으면서 병 간호 하셨고
저도 퇴근하면 자주 병문안 가서 안부 확인하고 그랬습니다. 아버지 퇴원 후에는 어머니가 식단에도
많이 신경 쓰면서 챙겨주셨고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고 해서 매일 고기 반찬도 해서 드렸어요.
다만, 저희 형편이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라 어머니라도 직장에 다니면서 한 푼이라도 돈을 벌어야 하셔서
어머니는 아버지 퇴원 후에는 다시 직장을 다니셨습니다. 그래도 어머니가 일찍 끝나는 날에는 꼭 집에 와서
아버지랑 같이 점심도 챙겨 드셨고, 바빠서 그렇지 못한 날에는 밥, 반찬 다 해놨으니 점심만이라도 혼자서
잘 챙겨 먹으라고 한 상황이였구요. 물론 아버지 퇴원 후에도 상태가 안좋으셨으면 어머니라도 직장을
그만 두셨겠지만 식사 문제 외에는 몸 상태가 괜찮으셔서 아버지도 별 말씀 없으셨구요..
그러는 도중 괴사성 폐렴으로 응급실까지 가고 일주일 정도 입원을 하면서 몸이 다시 한 번 크게 아팠는데
그게 화근이 되었을까요. 그 뒤로 모든걸 자포자기 하시고 부정적인 말만 하시네요..
지금은 괴사성 폐렴도 치료가 잘 되어서 퇴원을 했고 의사 선생님도 모든 검사에 이상이 없다고,
다 정상적이고 좋다고 하셨는데도 조금만 몸이 아프면 얼굴을 찌푸리고 자기는 늦었다고만 하십니다.
저희가 봤을 때는 밥 잘 먹고 부정적으로 생각만 안하시면 금방 또 회복될 것 같은데 아무리 옆에서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긍정적인 말을 해드려도 듣기 싫어하시고 짜증만 불같이 내십니다.
본인 생각해서 천천히 먹어라, 고기도 좀 먹어라, 밥 먹기 싫어도 조금이라도 먹어야 힘나니까 힘내자 등등
좋게 달래고 부정적인 생각하지 말라고 해도 듣지 않으시고 그냥 다 꼴보기 싫다고 꺼지라고만 하시고..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도 내가 열심히 이겨내서 회복해야지라는 의지가 없으세요.
괴사성폐렴으로 입원하시고 한동안 엄청 고생하시다가 좀 괜찮아져서 그 뒤로는 또 식사도 잘하시고
짜증도 안내시고 퇴원날에도 기분 좋게 퇴원하셨는데 하필 그 날 점심으로 만두 한 두입을 드시고
갑자기 급체를 하셨는지 몸 상태가 다시 좀 안 좋아지셨어요. 응급실을 가려도 해도 포화상태라 거절 당해서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모시고 왔는데 심하게 급체해서 속이 불편하고 안 좋은거 외에는 혈압, 체온 다 괜찮았고
다른 이상 증상은 없으셨습니다. 근데 퇴원하시고 또 갑자기 아프니까 엄청 짜증내시고, 저희는 걱정되서
이것저것 여쭤보면 듣기 싫어하고 모질만만 자꾸 하십니다. 어디가 좀만 아프면 내가 이렇게 된 건 가족들이
제대로 안챙겨줘서 그런거다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고 자기는 틀렸다, 가망이 없다고만 하세요.
솔직히 너무 답답하고 조금만 아파도 저렇게 휙 부정적으로 변하니까 짜증나고 지치네요.
저희가 아예 안 챙겨줬더라면 할 말도 없겠지만 생각해서 얘기하는 말들도 듣기 싫어서
뭐 모르면 말하지 말라고, 조용히 하라고 툭하면 신경질 내고 화내고 듣지 않은 건 본인 자신이면서
이제는 좀만 아프면 저희 탓을 해버리니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원래 이렇게 부정적으로 변하는건지, 이런걸 다 이겨내고 계속 받아주면서 잘 달래주는 방법 밖에 없는건지..
무슨 말만 해도 귀도 안들려서 뭐라 하는지 모르겠다고 닥치고 나가라고만 하니 저도 이젠 괜히 심기만
건드리는게 아닐까 싶어 무슨 말을 건네기가 무섭고 두렵습니다.
괴사성 폐렴으로 입원해 계실 동안 답장이 없으셔도 문자로 몇 번 좋게 생각하고 힘내자고 위로의 문자도
보내봤으나 본인은 여전히 의지가 없으신지 도돌이표인 것 같고 제가 문자를 보내는게 과연 효과가 있긴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들한테는 힘들어도 생글생글 웃고 잘 대해주시면서 저희한테만 버럭하고
기분에 따라 행동하시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참 힘들고 남들한테 하는 거 반만이라도 저희한테 해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한순간에 모든 걸 자포자기하고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시고 본인 스스로 의지가 없으시는데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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