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처음 ct 결과지 떼어보았어요

뭘까l유본
2026.09.05 17:18 | 조회 785

일년만에 떼어보았어요. 그냥 교수님 얘기듣고, 교수님께서도 좋네요, 잘 유지중이다. 대충 이런말씀. 저도 잘자고 약간은 부작용이 있지만 구토 같은거 없이 먹는것도 먹고 변비 정도가 있어서 그냥그냥 살아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 몸 상태가 어떤지 궁금해서 떼어보게 되었어요.

물론 처음에 어떤 상태인지 알고 항암을 시작했고 완화적 화학요법 이란거 계속 항암을 해야한다는거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판독지에 나와있는걸 보니 참 무지막지한 상태라는걸 느끼게 되었어요. 뇌, 유방, 림프, 간, 담낭, 자궁, 혈관, 뼈, 폐. 부신, 신장, 몸 곳곳 어지간한데는 다 암이 있으니 또 어디서 전이되어 나타날지. 별로 놀랍지도 않지만 제 자신이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았는지 스스로에게 화가 났어요. 바보같이 산거. 희생을 미덕인양 그지같은 노예근성을 가르친 부모가 원망스럽고 . 자기들은 놀러 다니면서 자식은 죽어라 쉬지 못하게 일이나 시키고 어떨때는 내 친부모 맞아 이런 생각까지 들었어요. 내꺼를 가로챈 사기꾼들도 저주하고 싶고 내껄 지키지 못한 내 자신도 바보 머저리같고. 전 100% 스트레스가 암이 된게 분명해요. 분통이 터지면 온몸이 딱딱하게 굳어지는게 느껴지니까요. 평생 이러고 살았으니 몸이 견디겠냐구요. 하지만 저도 다 잘하고 산거는 아니니까 하느님께 용서를 구하고 내가 잘못한 사람들에게 용서를 받으려면 나도 그들을 용서하자하며 또 화를 다스리며 살아가고 있어요.

쓸데없이 긴글을 써버렸네요. 그지같은 ct결과지는 박박 찢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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