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러 왔어요.
항암약 세 번째로 바뀌고 나서 지독한 우울증에 빠져 있다가 조금씩 헤어났다가 눈물이 멈추지 않는 날도 있답니다. 그래도 조금씩 우울증이 나아지고 있어요. 복수가 심해져서 거의 누워서 생활하고움직이면 숨이 차서 더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고 자꾸 안 움직이니까 다리가 근육이 더 빠지고 얇아졌어요. 큰딸이 장원영 다리 같대요.
쿠팡에서 의자로 변신하는 지팡이 하나 사서 집 앞에 쓰레기 버리러 갈 때나 병원 갈 때 사용하는데 꽤 괜찮습니다. 이젠 부끄러움도 없네요. 다시 산책 마음껏 하고 걸어 다니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집에서라도 최대한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누워서 발목 까딱까딱 하면서 근육 운동 해요.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기적의 아이콘인데. 작은 시련에 무너지는 제가 부끄럽습니다.
황암역 바꿨더니 머리랑 눈썹이랑 자랐어요. 근데 너무 과도하게 자라요. 눈썹이 눈두덩이 다 덮게 자라고 구렛나루는 볼까지 내려오네요. 눈썹 칼로 정리해 줬어요. 원래 새로 머리가 나면 쑥쑥 자라나봐요.
항암 담당 교수님이 미국에 1년 동안 연수 가셨어요. 마치 엄마 이른 아기처럼 교수님 가시는 날 끌어안고 엉엉 울었어요. 교수님 바뀌면서 우울감이 오는데 영향을 끼쳤던 거 같아요.날씨가 가을로 가면서 하늘이 예쁜데 집 안에만 있으니 있으니까 더 우울해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남편이 주일이면 차에 태우고 한 시간 정도 드라이브 시켜줘요.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것 사람은 자연의 보고 살아야 한다. 하늘과 구름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회원님들이 산책하면 기분 좋아진다고 산책하라고. 카페라도 가라고 말씀해 주신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여기까지 온 것도 기적인데 감사를 잊어버리는 제가 부끄럽습니다. 저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절망에 빠지신 분들 혼자가 아니라는 걸 잊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우울증 벗어나는데 가족들의 힘이 크네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걸을 수 있을 때 밖에 나가서 하늘을 보는 시간을 많이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항암 여정 모두 화이팅입니다. 2주 후에 있어 시티 촬영과 좋은 결과 가지고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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