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지금의 이런 날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치료를 받고, 수술을 하고,
몸이 예전 같지 않은 시간을 지나면서
평범하게 살던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조차
참 멀게 느껴졌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다시 시작했습니다.
제가 하던 일을 다시 시작했고,
사람들 앞에 서서 스마트폰과 영상편집을 가르치고,
수업 자료를 만들고,
블로그에 하나씩 기록하며
제 일상을 다시 만들어 갔습니다.
물론 예전과 완전히 똑같지는 않습니다.
몸을 살펴야 할 때도 있고,
속도를 조절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예전으로 돌아가야지’라는 생각보다는
지금의 나로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러던 중 올해 영상공모전에 참여했습니다.
제가 다시 강의를 시작하기까지의 시간을 담아
**〈다시, 교실의 문을 열다〉**라는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대단한 영상을 만들어 상을 받아야겠다는 마음보다는
지금까지 지나온 시간을 한번 정리해 보고 싶었습니다.
치료를 지나
다시 교실에 서 있는 지금의 제 모습을
영상으로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오늘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상을 받으러 무대에 서 있는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을 겪었다고 해서
제 삶이 거기에서 끝난 것은 아니었다는 것.
조금 느려져도 다시 시작할 수 있었고,
아픈 시간을 지나온 나도
여전히 무언가를 배우고, 만들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저에게 오늘 받은 상은
단순히 영상 하나로 받은 상이라기보다
‘그래도 계속 잘 살아왔구나.’
하고 제 자신에게 건네는 작은 확인처럼 느껴졌습니다.
동행에 계신 분들도
각자 치료 단계도 다르고, 상황도 다르고,
지금 마음도 모두 다르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힘내세요. 다 잘될 거예요.”라는 말을
쉽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 이야기를 하나 남겨봅니다.
암 이후의 삶도
우리에게 계속 이어지고 있고,
아주 작은 것이라도 다시 시작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나도 꽤 많이 여기까지 왔구나.’
하고 돌아볼 수 있는 날이 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저에게 그런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기쁜 소식을
이곳에도 조심스럽게 남겨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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