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치료가 잘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써니양l위보
2026.09.20 18:26 | 조회 1.7k

안녕하세요! 4기 진행성 위암의 예쁜 엄마 보호자 딸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그럴수밖에 없던 것이.... 아주 난리가 났었습니다.

엄마가 4차 항암이 끝난 후에, 집에 갔다가 10일 후에 다시 입원했습니다.

정상적으로 심전도-엑스레이-채혈 후에 입원했는데, 콩팥이 부어 있어서 감염 위험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요관스텐트를 했죠. 그리고 담즙 배액관을 안으로 넣는 시술을 했어요.

그 와중에 교수님이 항암을 하다가 요관 스텐트 하는 날에는 항암을 멈추고 시술하고 다시 항암을 하는 방법으로 하겠다는 거에요. 그래서 굳이 그래야 하냐, 너무 아플텐데 하고 고민하니까, 그럼 금요일에 스텐트하고 월요일에 항암하자고 했어요. 그니까 5일 정도 미룬거죠.

근데 그 사이 요로감염이 아무리 해도 안 잡히는 거에요. 그래서 교수님이 조금 더 지켜보자고 해서 지켜봤고...

한주 지나니까 아직도 안 잡혔는데, 이상하게 담즙 쪽을 자꾸 건드리시는 거죠. 왤까 했더니 간수치가 1700이 넘어가는거에요. 요상하게 얼굴이 노래진다 했더니, 황달도 7까지 올라갔어요.

의사샘이 절 부르더니 지금 엄마가 언제 돌아가셔도 이상하지 않다고 하면서 연명치료 얘기하시더라구요.

연명치료 다 쓰고 나서 교수님이 항암을 해보자고 하셨어요.

지금 간수치와 황달은 담즙정체때문이니까 항암을 해서 치료를 해야 한다고요.

교수님 말에 따르면, 10일 정도 항암이 미뤄졌을 때, 담낭 CT를 다시 찍었더니, 놀라울정도로 암이 공격적으로 매우 빠르게 자라고 있더라는 겁니다. 이런 경우는 교수님도 생각하지 못해서 당황스럽다고 하시고, 양쪽 부신은 암이 더 커졌고, 자잘한 암들이 담도의 잔가지들을 누르고 있어서 잔가지에서 담즙이 배출이 안 되는데, 거기는 배액관을 넣을 수 없다는 거에요. 눌린 잔가지가 너무 많아서 어떤걸 잡을 수가 없더라는 겁니다.

그나마 엄마가 옥살린과 파이브에프유를 아직 100% 사용한 게 아니라서 이번에 100% 사용해서 다 잡아보자고 하시는데...

그런데 감염내과에서 지금 항암을 시작하면 감염이 안 잡혀서 패혈증이 와서 항암은 안 된다고 하고,

황달을 잡으려면 항암을 해야 하고, 그렇다고 지금 황달이 7인데 10이 넘어가면 위험해져서 안 된다고 하고....

기도하면서 시간을 보냇습니다.

그 바로 전날에 제가 엄마와 싸웠거든요, 간병 3개월이 넘어가니 내가 너무 힘들어서 주말 3일 동안 간병인을 구하겠다고 했더니 어머니가 싫다고 아빠를 불러달라고 햇거든요.

아빠는 오른쪽 편마비가 있으셔서 이틀을 병원에서 잘 수 없어요. 그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집에서 쉽니까. 그래서 제가 짜증을 있는대로 냈는데 그 다음날 교수님이 저를 불러서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실 수도 있다고....

다시 간병인 모드로 돌아왔습니다.

삶이 쉽지 않아요.

그 와중에 감염은 안 잡히고, 2주 미룬 항암을 결국 황달 17에 시작한 엄마는 19.5까지 올라갔다가 18로 내려왔네요. 백혈구와 중성구는 낮아지고 있는데... 할 수 있는 건 없고 잘 모르겠네요.

사람들이 암환자의 흔히 있는 이벤트라고 하기도 하고요.

게다가 엄마는 25일 가까이 계속 30~1시간 틈으로 토를 하셔서, 위내시경을 해봤더니,

4일을 금식했는데도 위에 ㅁ물이 가득 차있대요. 석션을 하고 십이지장까지 보고 나오는데

다시 물이 차올랐다고 하네요. 지금도 계속 토하고 있고, 토하다가 폐로 들어가서 흡인성 폐렴까지 걸렸어오...

교수님은 지금 수치는 누구에게 보여주던 항암을 하지 말라고 할 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엄마가 멘탈이 좋으시니 잘 견딜거라고 하시고...

제가 교수님께 항암 시작전에 여쭤봤어요. 그래도 실보다 득이 많으니까 하는거죠? 그랬더니,

그렇게 말할 수 없다고 했어요. 하나는 그냥 죽는 거고, 다른 하나는 그래도 만에 하나를 기대하는 거래요.

저는 그저 엄마가 편안해지기만을 바랍니다.

병원에 있다보니 즐거운 기억은 다 사라지고 슬픈 기억만 남아 있대요.

며칠후에 생일이네 엄마! 그랬더니, 그때 태어나지 않았다면 이 고통도 없을텐데 하고 말씀하시네요.

욥의 이야기라고 하면서 요즘 본인은 그런 생각을 한대요.

차라리 감정이 전달 안 되면 더 나을 거 같은데,

감정이 오롯이 전달되니 저도 같이 아픈 기분입니다.

쉽지 않네요. 간병.

그럼, 다가오는 추석,

동행의 모든 분들이 풍성한 한가위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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