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남편을 떠올리며

푸
푸른I대보
2026.10.06 00:24 | 조회 261

어제 동생네가 아들을 데리고 에버랜드에 다녀왔는데, 깊은 밤에 아들이 아빠가 보고 싶다며 울었습니다. 평소에는 그러지 않다가도 아빠들이 많이 오는 곳에 다녀오면 문득문득 아빠 생각이 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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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아들을 세상으로부터 가두어 키울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앞으로도 아빠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을테고 시간이 흐르면서 슬픔은 조금씩 가라앉고, 그리움도 지금보다는 덜 아픈 마음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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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은 싱가포르에 자주 갔었습니다. 오차드에 있는 호텔을 항상 갔었는데 저희가 갈 때마다 모든 스탭들이 아들을 보자마자 이름부터 불러주며 “Welcome home!” 하고 반겨주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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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떠올리면 싱가포르가 왜 이렇게 자주 생각나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다. 그 때만큼 온전히 우리 가족 셋만을 위한 시간이 또 없었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퇴근하는 5시쯤이면 샹그릴라 로비에서 만나 함께 물놀이를 하고, 늦은 저녁을 먹으러 셋이 오차드로 나갔고 가끔은 그 길에서 셋이서 달리기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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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곳의 뜨거운 공기도, 그 속에 섞여 있던 남편의 화통한 웃음소리도, 무심한 듯 제 어깨에 툭 얹어주던 기다란 팔도 곁에는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함께했던 그 시간만큼은 오래도록 따뜻하게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전대사까지 받는 은총을 누렸으니 이제는 그저 빛 속에서 평안히 잘 지내고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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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투병생활 잘 이겨내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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