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가입해서 정보를 이것저것 얻어갔었습니다.
아버지가 8월 말 십이지장암3기 판정을 받고,
급하게 서울대병원에 진료받고 9월 30일 로봇수술을 들어갔습니다.
복통이 있으시고, 혈변이 있어서 알게된 케이스이고
사실 원래도 소화가 잘 안되고, 뻐근함을 자주 느끼셨다고 해요.
수술 준비하고 복강경도중 간 전이 를 확인하여 폐복하고 나왔습니다.
수술은 못한거죠.
혹여 항암시에 스탠트시술을 안하면 막힐 가능성이 있으니 시술 해보자 했는데.
막상 내시경하고 나서는 필요가 아직 없을것같아 시술을 하지 않았다는 전달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괜찮은걸까 ...그렇게 생각을 했죠.
그리고 오늘, 10월14일 혈액종양내과에 외래 예약이 되어 있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져 고향집에 내려가 두꺼운 옷을 가지고 올라오시겠다고 하셔서
동생과 같이 내려가신 지난 토요일.
갑자기 점심 조금 지나서.. 동생이 전화와서 응급실이라고 하더라구요.
피를 많이 토하시고 의식이 없으시다고.
급하게 내려가니 다행히 의식은 찾으셨지만, 한번더 피를 토하게 되면 소생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수혈이 계속되고 터진 혈관을 찾아서 막았지만 주변으로 샐 가능성이 있어서 중환자실에 입원하셨고요.
혈토를 하신 건 암세포로 인해서 혈관에 기형이 생겨서 그렇다고 합니다.
피를 토한탓인지, 어디선가 피가 새고 있는지몰라도...
헤모글로빈 수치가 올라가지 않는다고 해서 동생과 저는 그냥 회사에 연차를 내고 대기를 했습니다.
월요일..오전에 면회를 동생이 했을때는 그래도 혈색이 있고, 그냥 힘이 없을뿐 같이 대화를 잘 했다고 했는데
1시간쯤 뒤에 상태가 안좋다고 해서
바로 중환자실로 갔더니 피를 한차례 더 토하셨고, 더이상 해줄 수 있는게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마치
사고를 당한 느낌으로.
분명 어제 밥도 잘먹고, 잘 다니시고 그랬는데.
장례를 마치고 돌아와서 핸드폰을 열어보니 카페알람이 가득있기에.
황망한 마음으로 앉아있다가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암판정 이후에 제대로 된 치료 한번을 못받고 돌아가셔서..
차라리 로봇수술때 간전이 있어도 십이지장암쪽을 잘라냈다면...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시지 않았을텐데
그런 생각과 자괴감..죄책감에 미칠것같습니다...
긴 싸움이 될 것같아
마음의 준비도 단단히 하고 있었는데..
집안 곳곳에 흔적을 찾을 때 마다 너무 힘들어요.
우울한 글을 남기게 되서 환우,보호자분들께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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