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질문 게시판에서 도움만 받다가 자유게시판에 글을 첨 올려보네요.
우선 고집불통 남편을 잘 설득하여 오늘 아침부터 가까운 병원을 알아보고 전화한 결과 바로 당장 외래 잡아주겠다고 한 '중앙대학교 병원'으로 오전에 외래에 다녀왔습니다.
역시 뭐... 희망적이진 않은 답변이셨어요. 너무 늦었다, 너무 악화 되었다, 완치는 불가능하다, 예후가 좋을 확률이 희박하다.... 하지만 그래도 치료해보자. 항암부터 시작하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교수님께서 아산에서 얼마나 매몰차게 굴었기에 그렇게 펑펑 우냐며 농담처럼 말씀주셨지만 서럽기 보다는 뭔가 듣고 싶었던 "시작하자"라는 말에 눈물이 쏟아졌던 것 같습니다. 그 말이 넘 듣고 싶었습니다. 어쨋든 치료를 시작해보자....
여기저기 현재 불편한 점을 말씀드리자 당장 입원부터 하라며 병실하나를 잡아주셨습니다. 지쳐 쓰러진 남편을 다시 데리고 집에와서 점심을 먹이고 입원 준비를 하다가 그간 도움 주신분들께서 소식을 기다리실까봐 글을 남겨봅니다.
여전히 산전특례는 등록이 안되어 있어서 금요일 보라매에 찾아가 담판을 지어야하고,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항암 시작은 언제가 될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어쨋든 중대병원 덕분에 오늘 채혈도 하고 CT도 찍게되어서 뭔가 시작을 하는 느낌이 듭니다. 제발 치료가 안된다는 말만 안들으면 좋겠습니다. 뭐라도 다 해보고 싶어요. 그럴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힘을 내야하겠죠?
무지한 제가 앞뒤 없이 여쭤보는 글에도 다정하게 담대하게 본인들의 경험을 공유해주시고 길을 손가락으로 가르쳐주신 동행분들... 정말 감사 드립니다.
첫 발 잘 내딛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서 걷고 또 걷는 용기를 내보겠습니다.
또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또 염치 없이 도움 요청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동행분들께서도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힘내시는 하루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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