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건망증

화
화이트l위본
2026.10.29 19:18 | 조회 102

지난 일요일, 아침 설거지 후에 전기주전자 속의 물때를 발견하고 베이킹 소다 두어 슫갈과 물을 넣어 끓이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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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불려 뒀다 닦아야 하기에 그대로 두고는 교회를 가기 위해 머리 손질을 하고 남편에게 커피를 마시겠냐고 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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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겠노라는 남편의 대답을 듣고 커피 믹스와 라떼 믹스 한 봉씩 꺼내 따로 타서 다시 섞어 마시는 꼼수를 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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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커피는 너무 달고 라떼는 너무 안 달아서 두 개를 섞어 나눠 마시는 것이 주말 아침의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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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자의 물이 따뜻하기에 (온도가 표시되는 주전자였어요) '물이 아직 따뜻하네' 그러면서 따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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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커피 맛이 좀 이상했어요. 텁텁하고 느끼한 것이 평소 주말에 마시는 것과 달랐지만 미각이 둔한 편이라 그냥 마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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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잔을 씻기 위해 씽크대로 갔다가 문득 전기 주전자를 닦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 뚜껑을 열었더니 주전자에 물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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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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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서야 그 물로 커피를 타서 마신 생각이 드는 거예요. 너무 놀라 남편에게 말하니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큰일난 듯이 굴기에 식용이라 괜찮다고 얼른 둘러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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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며칠 동안 지냈지만 별 탈없이 지나갔고 주전자 속의 물때도 여전히 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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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건망증으로 낭패보신 경험이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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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띠동갑의 72세 시누이는 모임가면 은밀한 목소리로 서로 묻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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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는 빤쭈 입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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