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오랜만이에요.
7월 30일 삼성병원 최규성 교수님께 간절제 수술을 받은 유난입니다😊
2022. 1.19. 직장암 수술
2024. 11.28.간절제 수술
2026. 7.30 간절제수술
세 번 하다 보니 이제 날짜도 헷갈리네요😅
날짜는 헷갈려도 수술 후 처음 걸었던 날, 다시 밥이 맛있었던 날은 기억에 남아요.
이번 수술은 좀 컸어요.
첫 간 수술 때는 8분의 1을 절제했지만, 이번에는 간의 60%와 암이 침윤한 횡경막도 함께 절제했어요.
다행히 복막전이나 다른 전이로 보이지는 않았고, 깨끗하게 수술됐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원래는 신지은 교수님께서 수술 후 2주 만에 항암을 시작하자고 하셨는데, 제가 도저히 못 하겠다고 해서 3주 만에 시작했어요.
계속 폴피리로 하고 있고, 열두 번 중 네 번을 마쳤어요.
지난 일요일에는 CT도 찍었고요.
이제 여덟 번 남았네요.
큰 수술 후에 바로 받는 항암은 쉽지않았어요.
잠도 잘 못 자고, 회복이 덜 된 몸으로 다시 항암을 받으려니 체력이 많이 달리더라고요.
두 번 하고는 처음으로 호중구 수치가 너무 떨어져 주사를 맞고 일주일을 기다렸어요. 연휴와 병원 일정까지 겹쳐 6주 만에 항암을 받은 적도 있고요.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일정이 미뤄지니 답답했어요. 그런데 충분히 쉬고 받으니 확실히 견딜 만하더라고요.
마음은 기다리느라 힘들었는데, 몸에는 회복할 시간이었나 봐요.
요즘 저는 먹고 싶은 건 잘 먹고 있어요.
삼겹살, 갈비, 떡볶이도요ㅎㅎ
항암하면 후각과 미각이 달라져 물맛까지 이상해지잖아요.
음식이 제가 알던 맛이 아니어도, 먹을 수 있는 건 먹어요.
그래야 계속 먹을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저, 살도 쪘어요.
항암하면서 살찌는 분도 계신가요?😳
키 165cm에 항암 전에는 48~50kg이었는데 지금은 역대 최고인 54kg입니다.
스테로이드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 하시네요.
입맛은 이상한데 몸무게는 꾸준하네요ㅎㅎ
제 경우에는 항암 후 일주일이 지나고 8일째쯤부터 컨디션이 달라져요.
이번에는 아들과 등산도 다녀왔어요.
간의 60%를 절제하고 다시 항암을 받는 제가, 어느새 181cm가 된 중3 아들과 산을 오르고 있더라고요.
여전히 제 눈에는 귀요미인데, 이제는 제가 올려다봐야 해요😊
고식적 항암 동의서에 사인했던 저는 지금, 수술을 마치고 남은 항암 횟수를 세고 있어요.
여덟 번이 멀게 느껴지는 날도 있지만, 다음 치료를 계획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합니다.
이번에 홍지윤 교수님을 약 2년 만에 다시 뵈면서 느낀 것도 있어요.
첫 만남에서는 조금 딱딱하고 사무적으로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충분히 설명해 주시고 용기도 주시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편하게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그동안 교수님도 많은 환자를 만나셨을 테고, 저도 환자로서 많은 시간을 보냈겠지요.
예전에는 제 두려움만으로 벅찼는데, 이제는 저를 위해 애써주시는 모습도 조금 더 보이는 것 같아요.
의사도 환자도 각자의 자리에서 배우고, 서로를 이해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한가 봐요.
그렇게 생각하니 치료 과정에서 가끔 생기는 서운함도 조금은 여유 있게 바라보게 됐어요.
오늘은 항암하면서도 행복했던 순간들을 사진으로 나눠봅니다.
아들과 함께한 등산.
비자 일이 꼬여 한국에 머물게 된 딸과의 미술관 나들이.
딸에게는 아쉬운 일이지만, 함께할 시간이 생겨 엄마인 저는 고맙기도 했어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을 수 있었던 날들.
수술과 항암으로 기억하던 시간인데, 사진 속에는 아이들과 웃고 있는 제가 있네요.
이곳에는 저보다 훨씬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그래서 제 경험만으로 쉽게 괜찮아질 거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어요.
다만 세 번의 수술을 받고 항암을 이어가는 저도, 다시 밥을 먹고 아이들과 외출하고 산에 가는 날을 맞았다는 소식은 꼭 전하고 싶었어요.
아픈 날에는 다음 날도 계속 아플 것 같았는데, 몸이 조금 나아지는 날이 왔고 그날에는 또 웃을 일이 생겼어요.
저 교수님이 “잘하고있어요”
“잘 이겨내고있어요”말씀하시고
진료시간이 짧은건 딱히 더 처방할게 없기때문이기도
하니까요.
저는 산수코패치랑 자이프렉사(항우울제)로 오심조절하고
위장약 소화제
몸살약은 먹고
변비설사약은 아직까지는 안먹고있어요.
지금 많이 힘드신 분께도 언젠가 “오늘은 좀 살 만하네” 싶은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날 드신 밥이나 다녀오신 산책 이야기를 여기서 함께 나눌 수 있으면 더 좋겠고요.
저도 남은 여덟 번, 한 번씩 받아보겠습니다.
다음에도 이렇게 제 소식 전하러 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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