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8월 자궁경부암 광범위 자궁절제술을 받았고, 방광 신경 손상으로 자가도뇨를 하고 있습니다. 수술 전 주치의는 1기라고 예상했지만 조직검사 결과 림프절 한 곳에서 전이 흔적이 발견돼 3기가 되었죠. 현재는 독성항암치료 중입니다. 미세잔존암을 없애기 위해 총 6번 치료해야 한다고 전달받았습니다. 통보에 가까웠지만요.
지금까지 세 번 항암치료를 받으며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머리는 진작 밀었고 방광도 차도가 없는 채로. 항암을 하는 주에는 재택근무를 하고, 그다음 주부터는 출근합니다. 항암을 할 줄은 몰랐고, 항암 후 몸 상태도 어떻게 될지 몰라 우선 회사에서는 치료를 받아 보고 휴직과 퇴직을 고민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시간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저는 중학생 아이가 있고 맞벌이지만 제 수입이 더 커서 당장 회사를 그만두면 생활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어찌어찌 절반까지 왔으니 남은 세 번만 잘 버텨 보자고 생각하면서도, 이렇게 가다 건강 상태가 더 악화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퇴사를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도 몇 번 안 남았으니 조금만 참아 보자 싶고, 피검사 결과가 좋지 않으면 또 마음이 바뀝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오락가락합니다.
이번 기회에 회사를 그만두고 건강을 돌보며 못했던 휴식을 가질까, 그럼 아이의 미래는 어쩌나 걱정이 앞섭니다.
오늘은 간 수치가 높아져서(AST 154, ALT 289) 병원에서 헤파멜즈 주사를 맞았습니다. 반차를 내고 외래에 갔는데, 주사를 맞는 데 두 시간이 걸려 부랴부랴 점심시간이 지나서야 출근했습니다.
쉬고 싶다기보다 아픈 몸으로 집에 혼자 있으면 또 너무 우울할 것 같고(우울감이 높아졌어요), 그렇다고 항암 이후에 삶을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어서 마음이 답답합니다. 회사 다니시는 분들 혹은 퇴직하신 분들 심경은 어떠신가요? 저는 항암 치료를 하면서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같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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