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카페에 올린 글들을 보다보니까
제가 어떤 치료로 어떻게 치료에 성공했고 관해가 되었는지 그 스토리가 없더라구요.
갑상선은 간단한 치료였기에 그렇다 치더라도 비강암과 폐암은 4기였는데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완전관해 판정을 받았던 폐암에서 어떤 치료를 했는지 그 과정을 간략하게 요약해 볼까 합니다.
제가 소세포폐암 진단받은 것은 2019년 3월입니다.
CT상 좌측 주기관지에 약 7cm직경의 종양이 있었고 종격동과 좌우 쇄골하 림프절 등에
다발성 전이가 있는 폐암으로 진단되었습니다. (폐암 3기B)
입원해서 등 쪽으로 바늘을 찔러 조직검사를 한 결과 소세포폐암으로 진단이 되었습니다.(소세포폐암 제한기)
주치의가 처음에 말한 치료계획은 에토포시드+시스플라틴 항암제를 3주마다 1회씩 총 6회를 하면서
동시에 주종양에 방사선 치료를 같이 하는 것이었습니다.
와.... 항암도 힘들었지만 방사선 식도염이 끔찍했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있습니다.
항암제가 점막을 약하게 만드는데다가 방사선으로 식도 점막이 헐어버리니 정말 힘들었던 시기였지요.
식도염증으로 툭하면 열이 40도를 찍곤 했었습니다.
항암제도 만만치않게 독해서 3회차를 하고 나니 체중이 10kg정도 줄어서
성인이 된 후 인생 최저몸무게를 찍었습니다.
당시 매 회차 약을 맞고나서 CT를 찍었었는데 3회차 후 CT에서 주종양이 흔적만 보일 정도로
많이 없어진 걸 확인했습니다. 다발성 전이부분도 크게 위축되었구요.
그러자 주치의가 6회 예정을 4회로 줄이고 대신 면역항암제를 병용해보자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3회 이후에 일주일 후 옵디보 100mg을 맞았고 그 다음 4회차를 예정대로 했습니다.
그 후 퇴원을 하고 이어서 찍은 CT에서 관해 판정을 받았습니다.
주종양 및 전이부분들이 모두 보이지 않았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고 고무적인 일이었습니다.
2019년 당시로서는 면역항암제 교차요법이 보편화되기 전이라 조금 시험적인 도전이었고
용량도 보통 60키로 기준 180mg을 쓰는데 좀 약하게 100mg을 쓴 것이 특이한 점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별다른 치료법이 아닌 보통의 폐암 치료 프로토콜입니다.
저는 여기에다가 통합 보조치료들도 적극 받았습니다. 항암 방사선 하면서 같이요.
제가 치료한 병원은 일반 종합병원이지만 통합면역클리닉이 개설되어 있었기에
고주파 온열, 산소치료, 면역주사 등도 시기 적절하게 같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대학병원이라면 관해판정 후에는 3개월 있다 오라고 하고 말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이 시기가 가장 위험합니다.
CT에 보이지는 않아도 아직 잔존암세포들이 있다고 가정하고 마무리치료를 해야하는데
그냥 3개월을 보내버리면 잔존암에게 재기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게됩니다.
잔존암을 절대 무시해선 안됩니다.
표준치료인 항암과 방사선은 그 때 3개월간 하고 끝났고
나중에 23년에 우측폐에 재발하여 확장기가 되었을땐 방사선만 다시 스무차례 정도 했습니다.
그 사이동안엔 계속 보조치료만 하면서 지냈구요.
아.. 그 이듬해에 동맥내 항암이란 치료를 한번 했었는데 당시 또 재발소견인지 염증소견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였고 치료 자체가 너무나도 힘들었기 때문에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특정병원이나 특정치료를 부각시킴이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에토포시드 항암은 전국 어딜가나 소세포폐암 치료제로 동일하게 쓰이고
통합요법들도 수많은 병원에서 하고 있습니다. 면역항암제 교차요법도 요즘엔 대학병원에서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제가 쓴 글들을 보시면 대부분 치료보다는 환자의 섭생과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암은 생활습관병이고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라 봅니다.
그렇다면 그 두가지를 교정하는 섭생과 마음관리가 핵심임을 천천히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요즘에 책을 쓰고 있습니다. 제 3번째 버킷리스트입니다.
폐암 뿐만 아니라 대소변 받아내던 비강암 치료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
10여년간의 섭생관리, 마음가짐에 관한 내용 및 어떻게 하다 지금 캐나다에까지 와 있는지 등
암진단 이후 치료와 회복에 관한 에세이집입니다.
집필이 거의 끝나가고 곧 출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운영자님이 허락해주신다면 카페 회원분들께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하고 싶습니다.
한사람의 치료성공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는 없습니다.
제가 완전관해를 경험한 그 과정이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지 않을 것이란 얘기죠.
같은 암으로 같은 병원에서 같은 약을 맞고 치료를 해도
결과가 천차만별인 것이 이 바닥입니다.
결국 개인별 면역력, 심리, 섭생, 체력 등 병원치료외에 무수히 많은 변수가 있는데
우리가 병원 밖에서 할 수 있는 이 작은 것들이 모여서 큰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룹 쿨의 점보맘보란 노래 가사가 갑자기 생각납니다.
~~같이 삽시다.아아아.. 살아봅시다.아아아~~
이 노랫말처럼 모두 같이 회복되어 살아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