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로 스스로를 인정하기까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면 충분하네요.
3월초에 시작한 흉선암 4기 확인 / 항암치료 1차부터 ~ 3차를 맞고 얼마 전 40도 이상의 고열로
아산병원 응급실에서 이틀을 보냈습니다.
그 동안 암관련 카페의 글들을 읽어보며 정보도 많이 얻었고요.
이제 시작인거라 마음을 먹는데도 자꾸 마음 한 편에서는
"더 이상 항암치료는 안 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만 듭니다.
그 만큼 부작용의 고통이 만만치 않은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양방치료와 한방 및 자연치료의 비율을 적절히 병행하는 것 또한 중요하고
평소의 식습관을 이제는 올바르게 가져가야 하는 것도 무척이나 중요한 삶의 과제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 살다보니 정말 생명 앞에서는 많은 것들이 하찮아 지는구나.. 하는 마음도 들고요.
얼마나 누려보겠다고 여유없이 아둥바둥 이 세상 재물의 축척을 통한 행복만을 추구하며 달려왔나 하는
허탈한 생각마저도 듭니다. 사람이 삶을 마감하게 될 때 가장 크게 후회하는 것이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했던 것이라는
리서치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슈퍼카를 타볼껄... 50평 아파트에 살아볼껄.. 세계여행을 가볼껄.. 이 아니라는 거네요.
지금부터라도 주어진 시간이 허락하는 동안 더 많이 베풀고 나누고 용서하고 살아간다면..
아무 생각없이 아둥바둥 사는 삶보다 더 빛나는 시간들을 얻을 수 있을꺼라 생각해봅니다.
날이 많이 더워져서 고단백 음식으로 검은콩국수를 직접 만들어 보았네요.
예전 같으면 덥다고 에어컨을 펑펑 틀었을 것인데.. 여전히 으슬으슬한 제 몸이 어떨 땐 참 불쌍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 환우님들 면역력 떨어지지 않게 각자의 자리에서 힘내주세요.
다음 주 6월 14일 4차 항암예정일이 다가 올수록 두려움이 더해가지만 항암은 언제나 끝이 있게 마련이지요.
우리의 삶도 반드시 끝이 있듯이 말입니다.
여러분의 건강한 하루하루를 소망해봅니다. 축복하고 응원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