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한참보던 아내
오늘은 고기가 먹고 싶어요
그래~~~?
그럼 먹어야지
나갑시다.
소고기 사줄테니
아내는 대장암 발병전부터 어지럽거나 기력이 없을때는
소고기를 먹고나면 기운이 돌아온다고하여 보약보다는
그때마다 소고기를 먹고 회복되고는 하였고,
대장암 수술 후 12회의 항암치료
항암치료 내내 이틀에 한번꼴로 소고기를 먹고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이겨냈기에 고기가 먹고 싶다면
토달지 않고 ok이다.
지금 생각하면 대장암이 자라고 있어 소량의 장내 출혈로
가끔 빈혈이 오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드는데
집근처 내과에 가면 매번 피곤해서 그렇다는둥
푹 쉬면 좋아질것이라고 빈혈약만 처방해 주고는 했는데
그때 한번이라도 대장내시경 검사 한번 받아보라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제 큰일을 겪고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건강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일반적으로 왠만큼 아프지 않고서는 병원에 가는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아내가, 남편이 어디가 아프다하면 흘려듣지 말고
만사제치고 서로를 챙겨주는것만이 최고의 사랑인것 같아
고기가 먹고 싶다는 아내와 함께 밥상을 준비합니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길건너 정육점에가서
돼지고기 목살 2근을 사들고 들어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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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벌써 밥상을 다 차려놓아
제가한 일이라고는 고기굽는게 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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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이 직접 만들어 보내주신 마늘장아찌 ( 흰색 )
장모님은 아직 딸램이가 대장암 수술 한것을 모르고 계시지만
손수 마늘농사 지은것으로 좋은것 먹어야한다고 만들어 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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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의 찬성분을 보완해줄 따뜻한 음식 대파 ( 파란색 )를 한접시 준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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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면 다섯가지 색깔의 야채를 ( 보라색, 붉은색, 노란색, 흰색, 검정색 )
섭취하기 위해
시골 형수님이 보내주신 애호박과 파프리카를( 붉은색 ) 볶아 놓으니
밥상이 훨씬 화려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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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사 먹는 김치는 이상하게 맛이 별로라
힘들어~ 힘들어~~ 하면서도 아내가 직접 담근 열무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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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담근 매실장아찌와 옆집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오이지 (노란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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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따온 풋고추와 뒷면이 보라색인 신품종 깻잎 (보라색)
차린것은 없지만 진수성찬이다.
매끼 이렇게 먹으려고 노력하는데 점점 게을러져서
요즘 집에서 손하나 까딱안한다고
아내에게 종종 구사리를 먹고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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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돈 많이 벌어오라고
미운놈 떡하나 더준다고 커다란 깻잎 위에 노릇한 고기한점
마늘과 파채를 듬뿍 올려 한 쌈 내미네요
자 ~~~
아~~~ 해요
이뻐서 주는것 아니라고 한 소리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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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내의 잔소리가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린답니다.
"아내의 잔소리가 듣고 싶다"고 쓴 글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어
행복한시간
항상 아내와 내 곁에서 밥상 머리에 앉아 재잘거리는 라듸오도
배가 고프다고 밥 달라네요
어쩐지 그렇게 떠들어대드라니~~~
고기 한 쌈 주고 싶지만 돼지코에 손가락을 꼽는다.
지가 뭐 ET라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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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로 배를 채우고 나니
시골형수님이 보내주신 검은콩과 옥수수로 옥수수밥을 맛있에 해 놓았다며
아내가 옥수수밥을 한숫가락 퍼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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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끓여 덜어 놓은 된장찌개를 뽀글뽀글 데워서
몇일 굶은사람처럼 그릇을 비우고 나서 아내와 서로 마주보며
눈으로 오늘의 점심을 마무리합니다.
저만 그런가요?
찌개는 끓여서 하루 두었다 먹는것이 더 맛있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