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응급 대기조~

포기없는기다림
2017.01.27 00:29 | 조회 768

아빠가 항암치료를 시작하신지 이제 두달이 다 되어 갑니다.

그 두달이 제 기분엔 2년은 지난것 같습니다.

평생 흘릴 눈물을, 조직검사조차도 쉽게 안된다하던 첫입원 22일동안과 소세포폐암 진단 받고 여명 길어야 6개월입니라는 주치의의 담담한 선고에 항암시작하는 아빠에게 다 털어놓지도 못하고 병원 복도를 서성이던 그때에 다 흘려버린것 같습니다.

진단 후로 틈날때마다 도대체 아빠가 걸린 그 무시무시한 암이 뭔지 공부를 하다보니, 희망이 생긴다기보다 조금씩 놓는법을 공부하는 것 같은...그런 느낌입니다.

눈앞에 글자가 참 많은데, 좋은 말 찾기가 참 어려운 아빠의 병명 앞에 가만히 넋놓고 앉아 있으려니, 가슴이 슬픈건지...아픈건지...잘 모르겠습니다.  

엊그제는 휠체어에 20년동안 발 묶여 사는 T3,4 (흉추3,4번) 우리 신랑이 아빠옆에 딱 붙어서, 서로의 몸을 걱정하며 조언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울어야할지 웃어야할지...'사돈들...' 이런말이 나오려고 하는데... 그래도 두 사람은 좋답니다.  

오늘 아빠가 미열과 고열에서 왔다갔다 한다는 연락에, 1년 365일 감각을 잃었는데도 20년동안 저리고 날카로운 통증에 시달리는 신랑이 응급 대기조로 바로 호출오면 튀어나간다고, 신발까지 신고 침대에 누워있더니 잠이 들었네요.

그저 저는 그 옆에서 잠시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이 모든 일에 우리의 보호자가 되어달라고...그저 긍휼히 여겨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응급 대기조가 되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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