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온유와 절제

미카엘2015ㅣ설본
2017.01.31 10:26 | 조회 598
온유와 절제.....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중에 마지막에
언급되는 두 가지 열매입니다.
그리고 내가 가장 맺고 싶어 하는
열매이기도 합니다.
내게 가장 부족한 성품이기때문일테지요


온유의 원뜻은 이렇습니다.
사자나 호랑이 같은 난폭한 맹수가
주인에게 길들어져 유순해진 상태.

난 온유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온유한 사람은
오래 잘 참고 쉽게 성내지 않고
언제나 예의 바르고...
사실 온유와 사랑을 바꿔 말해도
크게 어색하지 않은 걸 보면
온유는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이 드신 노부부가 지하철을 타셨는데 
가 어두우신지 할아버지가 소리를 켠 채 
뉴스를 듣고 있으니 함께 타신 할머니가 
조곤조곤 말씀하십니다.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되니 이어폰을 꽂고
들으라고. 
할아버지께서 버럭 화라도 내시면 어쩌나 
걱정스레 지켜 보고 있는데 
할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당신말 들을게요'

그 할아버지의 모습이 바로 온유의 모습이고
사랑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내 나이 오십하고도 절반을 넘기니
기력도 딸리고 삶의 스피드도 떨어집니다.
거기에 암이라는 말썽꾸러기까지 끼고 
살아야 하니 원 ...

그런데 그래서 참 좋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화장실에서 일본 후 손 닦고 말릴 때
예전에는 옷에 쓱쓱 문지르거나
장풍이라는 기계에 손 밀어 넣은 후
후다닥 말리거나 했지 약한 바람이 나오는
핸드드라이어는 속이 타서 거들떠보지도
않았었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세월아 네월아
시간이 걸려도 느긋하게 핸드 드라이어에
손을 말립니다.
그렇게 느긋해진 내가 좋습니다

비록 나이 들어 어쩔 수 없이 온유의 틀이
강제로 만들어지고 있어도 내겐 축복입니다.

이제 나는 아내에게도 하나님에게도
이렇게 대답해야겠습니다

"당신말 들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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