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즈음 제 꿈에 지평님이 나타나셨습니다.
꿈에서 제가 암이란 질병이 주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는데..
지평님께서 제게 환하게 웃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두나미스님!! 두려워 할 것 없어요. 이 땅에서 주님 말씀 잘
전하고 오세요.하늘나라 진짜 좋습디다^^"
그러시곤 뒤 돌아 사라지셨습니다.
한달 전부터 우리 동행에 많은 분들의 아픈 소식들을 접하게
되면서 그들의 아픔과 고통이 내 아픔과 고통이 되어 저도
모르게 제 맘이 약해지고 두려워 했음을 보셨는지 하늘나라
에서 지평님이 보다 못해 잠시 제게 다녀오셨나 봅니다 ^^
저도 어느덧 대장암4기 진단을 받은지 2년을 향해가고
두 번의큰 수술과 이어지는 항암치료로 수많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네요
돌이켜보니 진단 받은 이후 단 하루도 암이라는 질병으로 부터
자유로운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보다 암이라는 질병이 주는 여러
가지 감정에 대한 묵상이 더 많았음을 깨닫고 깜짝 놀랐습니다.
암에 대한 묵상은 길면 길수록 좋을게 없다고 신갈렙 선교사님이
강연하셨는데 정말이지 암 진단 이후 내 삶은 암이라는 질병에
구속되어 자유함이 없이 한발짝도 앞으로 내딛지 못한 체
정지상태입니다.
이런 상한 마음을 주님께 내어놓으니 주님은 이렇게 물으십니다.
"관희야..온 힘을 다해 나를 찬양할 수 있겠니?"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내가 암이 주는 부정적인 감정들에 사로
잡혀 힘겹게 투병하는 모습이 아니라 투병 과정의 매 순간순간
나와 함께 하시며 도우시는 주님을 찬양하며 나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돌이켜 보니 암 진단 이후 정지된 것은 저의 사회적 케리어일 뿐
제 삶은 정지되지 않았고, 하나님을 향한 나의 발걸음은 서툰 걸음
이지만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것만으로도 주님을 찬양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Don't waste your cancer!! 당신의 암을 낭비하지 마라!!
이 무슨 뚱단지 같은 궤변인가요?
내가 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이 순간을 헛되이 허비하지 말라는
권면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이 순간을 하나님께 나아가며 그분의 풍성한 은혜를 누리는 시간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제가 하이펙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의식이 돌아왔을 때 제일 먼저
저를 찾아 온 것은 놀랍게도 사탄이었습니다.
저는 주님이 찾아오셔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실 줄 알았는데^^;;
사탄은 제 모습을 비웃으며 그렇게 하나님을 신뢰한다고 하더니
네 지금의 모습이 어찌 이러하냐? 이제 하나님을 져버리고 원망
하라며 끊임없이 저를 충동하였습니다. 사탄이 우리에게 바라는
모습은 암이라는 질병으로 인해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지며
심지어는 예수님을 원망하고 주님을 나의 구주가 아니라고 부인하는
것입니다.
암으로 투병하는 이 시간들을 사단이 원하는 모습으로 채우느냐
아니면 중한 질병의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내세우며
주님을 찬양하는 가는 우리의 선택의 몫일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바라는 기적은 암으로부터 극적으로 치유받는 일이
우리 동행 가운데 많이 일어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실제
로도 그런 기적의 증인들이 존재하고 우리에게 큰 소망을 줍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기적은 힘든 투병으로 인한 고통과 절망의
순간속에서도 주님을 신뢰하며 찬양했던 믿음의 선배들의 모습
이라고 저는 감히 생각합니다.
많은 동행의 환우분들이 이 큰 기적을 이루시는 모습들을 곁에서
오래오래 함께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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