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간 자책감과 하나님을 향한 원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그 누군가에게 감히 이 편지를 띄웁니다...
자책감으로 따질 것 같으면...저만한 사람도 많지 않을 것 같아요
제가 아프지 않았다면...사랑하는 어머님을 그렇게 보내지 않았을텐데...아내가 나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아프지 않았을텐데...한때 저도 어머님의 죽음과 연이은 아내의 암투병으로 인해 많은 시간을 자책감에 괴로워했습니다..
당시 이런 기도를 했었어요...
하나님...이러다 저희 가족 다 죽게 생겼습니다...
이게 다 저의 죄때문입니다..주님 제가 잘못했습니다..살려주세요
저희 가정에 긍휼을 베풀어주세요..
(분명 저도 하나님을 원망하고 하나님은 이제 더이상 나의 하나님이 아니다라고 떠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저의 죄에 대한 회개와 주님의 긍휼을 간구한 것은 철저한 주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길고 긴 자책감의 고통 시간을 통해 주님은 제게 이런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지금의 이 고통의 현실이 모두 너의 잘못이 아니라구요...이 세상은 우리 인간의 탐욕과 오염으로 인해 타락할대로 타락해 있기에 암과 같은 질병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인간은 단 한명도 없다구요..우린 그런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구요..우리가 암이라는 질병을 만나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것을 주님도 절대 원하지 않다라구요...나를(하나님)그렇게 오해하고 있는 사람이너무 많아 맘이 너무 아프시다구요..더욱 중요한건 이 땅에서의 삶을 마무리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하나님 앞에 서서 주님을 마주하는 순간을 예비하며 살아가라구요..
이런 맘이 제 안에 확신으로 믿음으로 굳어지니 제 안에 이해할수없는 맘의 평안이 임했습니다..당시 제 마음을 글로 남겨 놓았는데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벼랑끝까지 내몰려 위태롭게 비틀거리며 서 있는 나..
이런 나에게 왜 두려움이란 없는걸까?
짧은 시간안에 너무 많은 고난을 받아 두려움이란 감정에 무뎌진걸까? 아님 될대로 되라..이제 나도 모르겠다라는 식의 자포자기상태인가..아니!!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벼랑끝에 위태롭게 서 있는 사랑하는 아들을 향해 두팔 벌려 안고 계시는 하나님의 그 손길..그 사랑..그 선하심과 신실하심을 바라보니벼랑 끝이 주는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이 아닌 오직 주님만이 주실 수 있는 참된 맘의 평안과 위로를 얻을 수 있구나..
내가 바라봐야 할 곳은 나를 낙심케하는 절망의 현실이 아니라
이 위기의 순간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의 손잡아 주시고 위로하시며 힘을 내라고 격려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그 은혜로구나
비록 현실은 숨막히는 일상의 연속이지만 그 속에서 부어주시는 주님의 은혜를 소망하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보자..
이후에 저희 부부는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감사하게도 아내는 큰 문제없이 아내와 엄마의 자리를 지켜주고 있구요...저는 올 초에 재발이라는 하나의 큰 산을 만나 느리지만 한걸음 한걸음씩 발을 내딛으며 산을 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게 그 큰 산을 넘는 시간들을 통해 저는 그 산보다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더 정확하게 말하면 하나님께서 그렇게 저의 삶을 인도하시는 걸 느낍니다..
우리가 암에 걸렸다고...재발되고 전이되어 상황이 점점 안 좋아진다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변하는 건 아니라고 호소하십니다...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불변하다고 아니 우리와 같이 질병으로 몸과 맘이 연약해져 무너진 자에게는 더 큰 사랑으로 바라보시고 함께하신다며 힘을 내라고 격려하십니다
이 편지를 통해 맘이 무너져 아파하는 그 누군가, 그 한사람에게
주님의 애타는 맘이 전해지길 소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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