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고단했던 하루였습니다.

반드시이기리라
2014.03.12 02:05 | 조회 371
어제 그러니까 월요일은 병원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어머니의 통증이 서서히 잡혀서 밝게 웃으시는걸 보고, 잠이 들었습니다.
어머니보다 제가 더 잘 자고 일어난 아침이었습니다.
죽도 잘 드시고, 사고 싶은거, 하고 싶은거 얘기하면서 도란 도란.
병실이 없어서 응급관찰실에서 지낸지 4일째.. 퇴원을 하겠구나 생각하는데, 
담당교수님이 회진이라 오셨습니다.
장장 1주일을 아팠고, 병원에서 4일도 주말이라 통증을 다 견뎌내고 뵌 교수님에
우린 너무 기뻤지만...
역시나 오늘도 어머니께 괜찮으시죠? 오늘 경과봐서 퇴원하세요.
이렇게 훌쩍 떠나셨습니다. 뭐 이젠 암병동 선생님들 바쁘시고 일일이 친절하게 챙길수 없단 사실도 잘 알고, 
섭섭해하는 것이 이젠 한심한 일이구나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오후에 수업을 간 뒤, 응급실 주치의 선생님의 실언으로 어머니는 패닉. 아버지도 패닉...
암에 대한 의학적 관점을 여과없이 어머니께 말씀하시는 바람에 어머니는 좌절과 절망감에 
화도 내시고..
이런 풍파가 없으리라 기대했던건 아니었지만, 역시나 쉽게 무뎌지지 않습니다.
어머니를 잘 달래지도 못하고, 아버지께 어머닐 맡겨두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기도를 시작하며, 제 마음엔 조금씩 평안이 찾아오고, 
믿음이 커질수록, 희망의 깊이도 깊어져가는 것만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부디.. 저희 어머니도 쉽게 노하고, 쉽게 지치고, 쉽게 놔버리는 그런 일이 없도록 기도드립니다.
하나님의 손길로 어머니의 병을 씻은 듯 낫게 해주시고, 마음의 병도 아물게 해주시옵소서..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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