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미루고 미루다
오늘 큰 맘 먹고 엄마집 갔어요
매일 드나들던 길목에 들어서니 그저 가슴이 시리더라구요
맘다듬고 텃밭과, 마당을 지나 문을 여니 추운 공기가 확~~^^..
사람 한명 없다구 공기부터 틀리게 느껴졌네요
엄마가 매일 춥다고 보일러 빵빵하게 틀고 지내셔서 더 그랬나 봐요
그새 엄마 자리에 짐이 한쪽으로 대충 정리가 되어 있더라구요
옷걸이에 걸린 옷이며 물건들 보다보니
낮익은 글씨가 적힌 일기장이 발견 됬어요
떨리는 맘으로 첫장을 넘기니
건강 검진 하다 응급으로 실려간 얘기가 나오곤
여태 괜찮다 까짓거 난 부작용도 없어서 할만하다 씩씩하던 엄마의 속내가 빼곡히 적혀 있더라구요
거의 살고싶다 겁난다 엄마아빠가 보고싶다
오늘하루 눈 떠보니 살아있음에 감사하다 하며
참 딸에겐 강한 엄마가 되고싶었지만 아니었구나 이렇게 투병하는 내내 무서웠구나
생각드니 엄마 없는 빈집이 더 썰렁하게 느껴졌네요
일기장 품에 꼭 안고 집에 갖고 오는길
슬프지만 먼가 엄마 흔적을 갖고왔단 생각에 기운이 나기도 했어요
혹시 ..고인의 옷이나 물건들 제가 가져도 될까요? 어떤사람은 물건들,
특히 옷이나 그런건 들고 가면 따라 온다고
못 가져 가게 하더라구요
그래두 괜찮겠죠^^
몇일 후 짐정리 할 때 엄마옷 갖고 오고 싶어서요
뭐가 그리 아까웠는지 옷장 안에 보니 이쁜 옷들,원피스 소중하게 걸려 있더라구요
울엄마 살아있음 꼭 말해주고 싶어요...
글들 중에 엄마가 산을 바라보며 인생에 점수를 주셨는데,
엄마로써 나는 0점이었다
하는 글이 있더라구요
하긴...삶에 지쳐..자식 보단 일만 죽어라 하셨기에....섭섭한 점도 많았지만 그래두 사랑 듬뿍 주셨는데..늘 절 이쁜공주라 불러줬으니깐요..^^
저리 생각하고 점수를 매기실줄은 참..
울엄마 엄마는 나한테 점수란걸 매길수 조차 없을만큼 소중한 엄마였어요
이세상 그 누구도 그만큼 점수를 매길순 없답니다
그냥 이런생각 들어요 엄마가 말로 표현을 잘 못하는 분이시라 혹여 옆에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맘껏 표현해 주시길..
만약 엄마가 이런 얘기 했다면
막 투정부리며 엄마 허리에 두팔 두르고 볼 비비며
울엄마가 최고야 제일 많이 사랑해
하고 소리쳤을 텐데..^^
아쉽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