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8개월간 아버지와 함께 (1)

티끌모아개미
2021.07.07 02:49 | 조회 582

2020년 10월26일에 지방의료원에 입원하신다는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날짜에 맞춰서 일을 그만두고 내려가게 되었다.

지방에 있는 병원은 보호자가 있어야 했고, 소변이 잘 안 나오시고 손, 다리가 퉁퉁 부워서 진료받은 후, 방광염 소견으로 입원하시게 되었다. 소변줄을 꽂고 밤에 화장실 갈때마다 링거줄을 잡아드리며 간호했고 퇴원전 마지막날, 여자 생리혈처럼 항문쪽에 피가 묻어 위,대장내시경을 의뢰했다. 검사결과 위궤양과 대장암소견이였다. 할머니께서 지방병원에서 대장암수술후 고통을 받으시다가 3개월만에 돌아가셨는데, 그뒤로 큰아버지들과 우리 아버지는 지방병원의 트라우마를 갖고 계셨다. 수도권병원의 외래진료 예약했다가 중간에 지방3차병원 응급실로 가게 되었다. 정말 가관이였다. 관련과 레지던트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희망 죽이는 소리를 해댔다.폐에 물차서 얼마 못사신다, 어떤과는 4기말기다. 지병도 있으셔서 수술 못한다. 하룻밤 지나면 입원시켜준다더니 그 말한 놈은 얼굴도 안보이고, 외과에서 교수 와서는 수술해라. 2기반이다. 종양내과에서 교수와서는 항암해라... 믿음이 안가서 여기서 치료 안받는다. 응급실 퇴원한다니까, 포기각서 쓸때까지 안보내준다고... 셋째큰아버지께 여쭤보고 포기각서를 써서 줘버렸고, 하루하고 그 다음날 저녁 7시30분정도에 그 병원을 빠져나올수 있었다. 집으로 오신 아버지는 상태가 안좋으셨다. 기운없이 잠만 주무시고 위가 쓰리다고 겔약을 계속 찾으시고 대소변도 자유롭지 못해서 변비약을 찾으셨다. 백내장이 심했던 아버지는 내시경사진도 잘 안보이셨고, 대장암이라는 의사의 말을 인정하지 않으셨다. 곁에서 아무것도 할수 없는 내가 고통스러웠다. 계획을 세웠다. 아버지폰으로 3차대학병원 암센터예약을 하고 오빠에게 날짜 맞춰서 와달라했고, 셋째큰아버지차를 타고 아버지와 같이 지방의료원에 가서 필요한 서류를 다시 떼고 위궤양약이랑 당뇨약, 심장약도 다시 타와서 드시게 했다. 예약한 날, 아버지는 오랜만에 보는 아들의 차를 탔고, 휴게소표 주전부리도 드시며 좋아하셨다. 3차수도권병원에서 교수님이 자료를 보시자마자 수술하셔야겠다고 말씀하시고 코디네이터실에서 설명을 듣고 코로나검사와 필요한 검사는 오늘하고 다음날 입원하라는 연락이 오면 입원하라고 했다. 어머니와 이혼하셔서 집에 갈수 없고 집근처 모텔에서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는 순두부찌개를 시켜먹고 그 다음날 병원에서 연락이 와서 입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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