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게으른 항암 밥상

마리온
2021.08.31 09:48 | 조회 1.4k

암 3기 항암치료중이지만

가족들도 제가 챙겨야하고 일도 나가야하는 상태라서

다른 분들처럼 삼시세끼 알차고 건강한 식단 해내기가

시간과 체력상 벅차더라구요.

그래서 한 끼는 이렇게 그냥 챙깁니다.

해초 말린 것을 팔아요.

저는 7가지 들어간 건해초를 샀는데

물에 10분 정도 담가서 불렸다가 꺼내서 물기 빼고

현미밥, 소고기약고추장 넣고 쉐킷쉐킷.

입맛 맞는 반찬가게에서 파는 모둠나물 사와서

듬뿍 담아 넣고 또 마구 비벼먹어요.

콩나물, 무나물, 호박볶음, 취나물 이렇게 들었네요.

나물에는 들기름이 잘 어울려 한 스푼 확 넣어주고!

비슷해보이지만 이건 다른 날.

이 날은 해초도 넣고,

전날 먹다 남은 돼지불고기도 넣고,

가지반찬도 좀 있어서 같이 넣고 마구 비볐어요.

일하러 나가서는 외식이 걱정되어 배달시켜 먹는데

전주비빔밥으로 자주 주문합니다.

파는 음식은 간이 세서 고추장은 덜어내고 비벼야 했는데

이 날 깜박하고 그냥 비볐더니 넘 짰에요.

보통 한 끼는 이렇게 비벼 먹는데,

해조류와 모둠나물을 번갈아 베이스로 깔고

버섯, 고기, 두부 등등 있는 거 돌아가면서 넣어요.

단백질 생각해서 계란 빼놓지 않구요.

부족한 노력을 남의 손 빌려서 편하게 해결합니다.

(비빔밥은 설거지할 그릇 많지않아 그것도 편하고…)

저처럼 몸이 마음만큼 안 따라가는 분들께

같이 힘내자는 의미로 부족한 밥상 공유합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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