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희망과 삶에 질리지 않기

완생 l 직본직보
2021.11.02 18:51 | 조회 566

저는 올해 7월 수술과 함께 병가를 냈는데, 요즘엔 병가를 괜히 냈나 싶을만큼 무료함에 몸을 뒤틀고 있어요. 생각해보면 국민학교 입학하던 8살 이후로 학교든 직장이든 항상 소속된 곳의 스케쥴을 따라서 뭔가를 하는 삶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인가봐요.

너무 지루하다 싶으면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데요. 어제는 갑자기 공각기동대가 생각나서 찾아봤어요. 제 또래는 아마도 열광했을 애니메이션인데, 거기 이런 대사가 나오더라구요.

사람은 자기 생각만큼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다. 중요한 건 희망과 삶에 질리지 않는 것이라더군.

이 대사가 왜 그렇게 와닿던지요. 수술 후 예상보다 안 좋은 최종병기를 듣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좌절할때, 제 마음이 딱 그랬던것 같아요. 희망도 없고 살아가는 것도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마음. 이렇게 아프고 고통받으며 살면 뭐하나, 왜 세상에 태어나서 피할수 없는 생로병사의 숙명을 맞닿뜨렸을까, 괜히 태어났다 라는 마음이요.

하지만 그런거겠죠. 살아있는 동안은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게 중요한 거겠죠. 동행 카페에서 종종 너무 아프고 힘든 현실에 절망하고 괴로워하는 글들을 보게 되는데요, 제가 감히 댓글을 달지 못하지만 부디 모두들 희망과 삶에 질리지 않으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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