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넋두리..

늘푸른나
2021.11.04 03:02 | 조회 809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던 7월..

지난 1월에 가슴이 무너져 내리던 암진단

다행히 수술후 경과가 좋아 완치판정을 받았지만

암이란 녀석을 너무 쉽게 생각했는지 6개원만에

다시 엄마의 몽속에서 조용히 커졌던 암덩어리

재발판정후 시작하게된 항암이 어느덧 5차..

그결과를 들으러 오늘도 변함없이 엄마와 본원동행..

이제는 조금 익숙해졌있는 채혈후 검사결과가 나오길

병원복도에 앉자 "엄마 오늘 점심은 뮈드실려"하며

물으면 항상 돌아오는 대답은 딱히 먹고싶은게 없다..

생각해 보니 그랬다 엄마가 뭘 좋아하는지 나는 알지못했다

항상 아버지와 우리를 위해 음식을 하셨지 정작 본인이

먹고싶은걸 손수 하시진않았다

항암후 요양병원에 계시는 엄마와 하루에 한번 꼭 소소한

통화를 하는대 식사잘하셨냐 물으면 잘드셨다고

하루세끼 시간되면 해주는 밥 잘먹고 잘 있다고 되려

혼자사는 아들 끼니걱정을 하신다

밖에 놈은 잘먹고 있으니 걱정마시고 엄마나 잘드시라고

식사도 잘하시고 과일도 드시고 이것저것 사다드린

간식거리도 잘 챙겨드시라고...

통화의 반은 서로의 먹거리를 챙기는대 보내는것같다

코로나로 요양병원 면회도 안되고 외출도 못하시는대

외래가는 날하는 외출을 가다리시는거 같다

이번 외래가기전 단풍구경을 가고싶다고 은근히 말씀을

하시는대 엄마 뭐든 말씀만 하세요 능력것 해드릴수있는건

다해드릴게...

본원외래후 본원과 가까운 화담숲을 가려고 알아보니

다음주 주말까지 풀예약 어쪌수 없이 점심식사후

가까운 남한산성 주변에 경치좋은 카페에 가기로 했네요

산바람이 불지만 볕이 잘드는 곳을 골라 울긋불긋 단풍을

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대 몇일전 요양병원 병실에

서귀포에서 올라오신 환자분하고 이야기를 하다

제주에 한달살기란것이 있다 들으시고는 물어보신다

그런게 있냐고..있다하니 6차항암후에 경치좋은곳에 가서

몇일 쉬고싶어하는거 같아 6차후에 펫씨티 찍고

결과 나오기전에 컨디션봐서 한달은 무리고 열흘정도는

같이 가들릴테니 그동안 잘드시고 걷기 열심히 하시라니

시간걱정 돈걱정이시다..

환자는 그런거 걱정하는거 아니다 하니 어떻게 걱정을

안할수가 있냐 되물으신다

평생 본인보다 걱정을 하시면 사신 엄마..

이제라도 그런 걱정하지마세요

돌아갈 시간이 되어 가기전에 사진한장 찍어드린다하니

싫다하셔 카페에서 나와 주차장 가는길에 이쁜단풍 나무로

가시면 여기서 사진한장찍어 달라신다

단풍나무 아래 자리한후 사진을 몇장 찍어드리고

차에 올라 핸드폰을 보는대 액정속 엄마를 보곤

문득 울컥하는대 더 보면 안될거 같아

우리 엄마 이쁘게 잘 나왔네 하면 요양병원으로 출발했네요

운전하는 내내 너무 성능이좋은 핸드폰 원망만 했네요

사진속 엄마의 얼굴을 클로즈업해서 보는대

건강하던 엄마는 없고 병들고 지친 엄마의 얼굴이...

요양병원에 모셔드릴고 일마무리 하고 집에 들어온

이시간 ..낮에 엄마앞에서 흘리진 못한 눈물을 흘리며

이글을 쓰네요

엄마 더아프지말고 지치지말고 딱 십년만 지금 그대로만

살아주세요...

두서없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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