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식도암 4기 선고 12일째

우리아빠너무사랑해요
2021.12.10 13:50 | 조회 1.2k

아버지 체중은 현재 51키로대입니다.

어제는 아산에서 위 내시경

초음파, 그리고 ct까지 찍고 내려왔어요.

ct가 저녁 9시 오십분에 잡혀 있어서 중간 시간이

7-8시간 정도 비어서 모텔에서 쉬시라고 잡아드리고

저는 본가로 내려와서 차를 타고 다시

부모님 심야 버스 내리시는 곳에 이동해 있으려고

했더니 다행히 ct가 비는 시간이 있어서 급하게 찍고

남부 터미널로 이동했네요.

아버지가 아무것도 못 드셔서 물 좀 드시게 하고 뉴케어랑 죽 좀 드릴려고 했더니 내시경 때문인지 암 때문인지, 속이 쓰리다고 우동 국물, 아이스크림 조금 , 감자 튀김 조금을 드셨네요.

건강하실때도 면요리, 라면, 햄버거, 피자 이런걸 참 좋아하셨는데.. 지금은 면도 한가닥도 잘 못 드시니 마음이 아프고 제가 잘 음식을 못 먹겠더라구요. 좀 잘 챙겨 먹을려해도 제 식도가 꽉 막힌듯 안 넘어가서 요즘은 국물에 밥 넣고 반찬 조금씩 다 섞어서 먹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먹는건 상상도 못했고 비빔밥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 비위 상해 했을텐데 요즘은 이렇게 해야 뭔가 제가 맛을 안 느끼고 그나마 편하게 음식을 씹을 수 있겠더라구요.

부모님은 남부터미널에 보내드리고 저는 제 집으로 와서 오랜만에 진짜 편하게 잠들었습니다. 부모님은 잠 좀 주무셨을지..

편하게 있어도 죄책감, 힘들어도 죄책감

일단은 20일 교수님과 진료가 잡혔고

그때까지만이라도 별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암 입원이 길어질시 본가 근처 병원으로

진료 예약을 잡아 놨구요.

지금의 목표는 아버지가

1차 항암이라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올해까지만이라도 우리 곁에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여기 계신 환우분과 가족분들도 모두 오늘 하루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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