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위암수술 6일차......211228(화)

가을하늘 여덕임
2021.12.28 17:16 | 조회 606

오늘은 수액주사도 빼고 물론 혹시 모를 진통 때문에 아직 주사바늘은 그대로 있습니다. 배액관 드디어 뺐습니다. 빼고 난 자리에 스테플러를 딸깍하고 하나 박네요ㅎㄷㄷ 맨살에 종이도 아닌데ㅜㅜ 너무 많이는 안아팠지만 그래도 아팠습니다. 며칠 먹었다고 죽이 인제 질리네요ㅠ 입맛도 없고. 그래서 반만 먹고 남겼습니다. 걸을 때 더 힘이 드네요. 수술 부위가 콕콕 찌르고. 여전히 변은 못봤습니다. 어제 식이요법 교육에서 영양사분이 빵종류(식빵, 모닝빵, 부드러운 카스테라) 괜찮다고 해서 사러 갔습니다. 변을 잘 볼 수 있을까해서 마시는 유산균도 사구요. 불안하지만 천천히 아주 조금씩 겨우겨우 먹었습니다. 머핀만한 파운드 카스테라 1개를 조금씩 뜯어서 씹어먹고 150ml 유산균 한통을 빨대로 아주 천천히 먹었어요. 그래도 변은 커녕 속이 더부룩하네요. 이 음식들도 예전 맛이 아닌듯 머리가 아프네요. 입맛이 변했나? 순간 너무 서글퍼졌습니다. 쉽게 빨리 먹었던 것들을 이렇게 천천히 꼭꼭 씹어먹는데 소화도 잘 안되고 맛도 별로고. 이젠 뭐 먹고 사나, 하는 불안함에 혼자 걸으며 제 신세를 한탄했습니다. 소소한 일상이 그립고ㅜ 병원생활 며칠 했다고. 아픈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초라한 저를 발견했습니다. 평소에 너무나 건강해서 모두가 부러워했었는데 지금은 상실감이 너무 큽니다. 수술만 하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갈 거라는 착각속에 살았나봅니다. 정신을 차리고 진통제 주사를 맞았습니다. 또 걸어야겠지요. 얼른 회복하고 싶어요. 마음처럼 몸이 쉽지 않네요. 홀가분한 날이 될 줄 알았는데 축 처지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내일은 퇴원하는 날인데 좀더 나아진 몸으로 집에 돌아가고 싶습니다. 남은 시간도 힘내서 지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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