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마도 병사를 하나 잃었나봐요.

자육본l 미친 산도
2022.01.22 14:37 | 조회 5k

안녕하세요~

지금껏 자궁암 쪽에서 수기를 올리다 이젠 전이방에 올려야겠다 싶어서ㅋㅋ 그게 뭐 중요하겠냐만은~

저는 폐, 뼈, 근육, 림프 등등에 전이가 있는 자궁 육종암 환우입니다^^

1,2차 홀록산, 플라스틴 조합 항암 실패하고

3차부터 카보 탁셀로 항암 중이죠.

열흘전 네 번째 카보탁셀 항암 하고 왔어요.

카보 탁셀도 진전이 있다기보다 정체, 혹은 더딘 성장으로 계속 하는 중입니다.

다음 항암때 씨티 찍구요 다시 결정.

자. 애니웨이~

새해를 시골에서 80노모와 잘 보내고 서울로 왔죠.

그런데 올라온 다음 날인가 그 뒷날인가부터

오른쪽 종아리가 너무 땡겨 아파서 발을 못딛겠더라고요.

심장에 혈전인지 전이 암병소인지 있어서 그런가..

무턱대고 시작된 원인 모를 종아리 땡김.

마침 심장 혈전 때문에 순환기 예약 되어 있어서 진료를 봤어요.

일단 혈액 응고제 한 달 먹은게 효과 있었는지 심장 초음파를 하고.

엄머. 위에 다 펼치고 창피하잖아~

원피스 입고 가면 안돼요~

종아리 땡김으로 다리 정맥 초음파를 했죠.

심장 초음파로 혈전이 줄지 않고 약간 증가한 듯 보여 좀 더 쎈 혈액 응고제를 처방 받았습니다.

아놔. 나 이제 진짜 피나면 안돼ㅜㅜ

지혈이 어렵좌놔~~

그리고 정맥 초음파는 아마도 괜츊~

순환기 외래 다음날 4차 카보탁셀 항암 했어요.

처음으로 간호통합 서병동이 아닌 동병동으로.

서병동이 편하고 좋긴 하더이다ㅋㅋ

동병동은 간호통합이 아니니 스스로 알아서 다~

저는 뭐 아직 팔팔하니께^^

항암 후 종아리 땡김이 줄어들고 통증도 거의 없어졌어요. 와우.

근데... 그런데!!!

희안하죠.

여전히 발가락 쪽으로 발이 안딛어져요.

통증은 없는데 발을 디딜 수가 없어요.

왜이래? 정신 챙겨라 얘들아~~

오른쪽 다리를 절룩이며 걸은지 20 여일 되갑니다.

깨발랄하고 무식하게 돌아다니던 저는

염병. 회사랑 집만 댕기네요 쳇!!

2만보씩 걷던 걸음이 1만보 안쪽으로.

걷기 앱에서 치타였는데 타조 등급으로 내려왔어요.

하. 놔~~ ㅋㅋㅋㅋ

뛰지도 빨리 걷지도 못하지만 열심히 절룩거립니다.

뭐하는건지 원ㅋ

쪼끔 위축됐어요.

1월이면 한가해져야 하는 회사는 여전히 바쁘고.

기다려라. 3월이면 사직할테닷!!!

그리고 다리와 함께 오른쪽 엉덩이에서 허벅지가 감각이 별로 없어요. 마치 얼음 잠깐 올려놓은 살덩이마냥.

또 오른쪽 손도 힘이 빠지고 있죠.

이불을 든다던지 컵을 드는 행위가 잘 안되네요.

손등이 위로 올라오면 손에 힘이 안들어 가지는 듯.

아마도 병사를 하나 잃었나 봐요.

대체 어느 병사인고~~

부고는 사양한다.

아프다면 좀만 앓다 재기하거라~

위축되기는 했으나 우울하고 그러진 않아요^^

할 말이 많았는데 회사 다니고 바쁘니 자꾸 몰아쓰게 되네요.

몰아쓰니 생각했던 말을 다 못하고ㅋ

어찌됐든 저는 잘 지냅니다~

우리 동행우 여러분은 치타 되시길^^

해피 뉴 이얼!!!

시골 뒷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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