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공단 암검진하고 인유두종 바이러스 고위험군으로 나와서 바로 삼성병원에 예약하고 8월 29일 초진했어요.
질염도 없었고 분비물도 없는 편인데 관계시 출혈이 좀 있었어요.
조직검사 해보자고 하셔서 9월 12일에 조직검사 했는데 경부에서 0.7mm정도 뭐가 보인다고 하시더라구요..이형성증 3단계라고 하시면서 암은 아닐 수 있는데 암 전단계라고 "산정특례" 바로 접수해주시고 원추절제술 예약하고 수술전 검사까지 하고 왔습니다. 이렇게 된거 푹 쉬어야 겠다 싶어서 회사에 얘기하고 11월부터 휴직을 하기로 했습니다.
10월 29일 원추절제술 잘 받고 서너시간 누워있다가 집에 바로 왔어요. 결과는 담달에 나오는데 너무 심장 터지고 암이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에 불안하기도 했어요.
검사결과가 나왔는데 암이 나와버림...ㅎㅎ 주치의 선생님이 이젠 암이라고..오늘 MRI먼저 찍어보자 하셨어요..1기면 자궁적출이고, 2기 이상이면 자궁적출에 항암이나 방사선치료 들어간다고 하시더라구요..자녀 계획있냐 물으시길래 없다고 했어요
결혼한지 2년차에 자궁이랑 헤어지게 생겼구나..싶다가도 제 건강이 우선이라 과감하게 자궁이랑은 안녕하기로 했습니다.
(신랑은 아기를 원했는데 자연임신이 잘 안돼서 난임병원도 다닐까 했었어요...)
당일에 MRI 바로 찍고 CT는 11월 중순에 예약 잡았어요. 회사는 우선 12월까지 휴직 연장했구요..
대망의 12월 1일 검사결과가 나왔는데 다행히 전이는 없다고 하셨고 자궁은 예상대로 적출해야 하고 난소는 남겨둔다고..아이 계획이 있으면 경부만 제거하고 자궁을 다시 봉합할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그간 자연 임신이 어려웠으면 수술 후에는 더 안될 수 있다고 하셨어요.저는 자궁에 대한 정이 이미 다 떨어진 상황이라 단칼에 적출해달라고 했어요..
그때 주치의가 수술 주치의로 변경되었어요.
올해 1월 5일 입원했고 병실은 일반 2인실 신청했는데 간호간병통합병동 2인실로 배정되서 신랑은 집에 보냈네요
수술 당일날 간호사분 오셔서 팬티에 생리대 붙여서 서랍에 넣어두고 위생매트랑 물티슈 큰거 미리 준비해 두라고 하셨어요..잠시 후 다시 오셔서 상의를 앞뒤로 바꿔입혀주시고 (이게 수술복) 이송원분이 휠체어 가지고 오셔서 맨발로 수술실로 향했어요..
수술실에 누웠는데 거기 계신 선생님들 전부 어깨 토닥토닥하시면서 따뜻한 말씀해주시는데 눈물 날뻔했어요..암 판정 받았을때도 울지 않았는데...수술은 11시 반에 시작했는데 병실에 온건 15시 반..
수술끝나고 아픈건 별로 없었는데 세상에 그렇게 추울 수가 있나요...이가 위아래도 덜덜덜 소리가 날 정도로 추웠어요..수술 끝나고 제일 먼저 한 말은 "저 복강경했나요? 개복했나요?" 였어요..왜 물어봤는지 모르겠지만..
병실앞에 침대가 나와있고 세 분이 저를 들어서 옮기는데 그때만 좀 아팠던거 같아요...알몸 상태였고 물티슈로 간호사 두분이 몸 구석구석에 묻어있는 소독약을 닦아주시고 팬티랑 환자복 입혀주셨어요..소변줄이랑 배액관 달려있어서 신기했어요..병실로와서는 두시간 정도 호흡 연습하고..통증은 좀 쎈 생리통정도...생각보다 통증이 없어서 수술 당일 밤엔 무통 잠그고 잤어요..무통 부작용은 없는데 따로 놔주시는 진통제랑 무통이랑 섞이니까 울렁거리더라구요..
수술 이틀째 부터 걸어야 한다고 했는데 신랑도 없고 간호사분 부르기도 좀 그래서 혼자 일어나서 씩씩하게 걸었어요..양치도 좀 하고..많이 움직여야 회복이 빠르다고 해서 열심히 걸었어요..신랑은 집에 있는 고양이 강아지들 케어하고 병원이랑 집 왔다갔다 하느라 더 바빴네요
다음날 일반병실 2인실로 이동 가능해서 병실 이동하고 신랑은 다시 호출했어요~잘때 소변줄이랑 배액관 걸리적 거리는거 빼곤 불편함은 크게 없었어요..
간호간병통합병동에서는 소변줄 소독을 간호사분이 다 해주셨고, 소변통도 다 비워주시고 식판도 직접 반납해주셨는데 일반병동은 제가 해야 하는 부분이더라구요~소변줄은 샤워기로 씻으면 된다고 하셔서 수시로 씻었어요~소변주머니에서 통으로 배우는건 간호사분이 해주시고 통 씻는건 신랑 몫...ㅎ
1월 9일이 퇴원인데 소변즐 제거 하고 소변을 스스로 봐야 퇴원 할 수 있다고 해요...새벽 5시에 소변 줄 제거 해주시고 7시반에 아침밥 먹고 9시에 시원하게 소변봤네요.10시쯤 배액관 제거 해주시고 드레싱 해주셨는데 원래 한 땀 봉합하는데 잘 아물어서 괜찮다고 해서 밴드 붙이고 11시에 퇴원했답니다. 신랑 지갑이랑 제 거울도 병실에 그냥 두고 왔어요 ㅎㅎ당연히 못찾음...
집에 왔는데 배액관 제거 한 부위에서 배액이 줄줄 세고 난리...다시 삼성병원 응급실행..선생님이 두 땀 봉합한다는거 한 땀으로 합의보고 마취없이 봉합하고 왔어요~
누워있으니 좀 뱃 속이 불편해서 거의 앉아있었어요..자궁이 없어진 자리에 장기들이 자리 차지 할라고 막 쏠리는 느낌 난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저는 그런 느낌은 없었어요. 가스는 빼야 되서 연애시절 포함 6년만에 방구 시원하게 텄네요..ㅋ계속나오고 난리..
한번의 고비가 또 남아있었어요~수술결과 들으러 가는날..1월 17일..
다행히 수술이 잘돼서 5년간 추적검사만 하면 된다고 하셨어요...
저는 임상실험수술? 동의한 케이스라 5년동안 3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하러 가야 한데요
자궁적출하고 경부랑 맞닿아있는 질을 봉합해버리는데 손으로 절개하고 봉합할때 암세포가 질쪽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있어서 절개와 봉합을 동시에 하는 기계를 넣어서 한다고 하셨어요..3개월에 한 번씩 가서 검사하면 제 몸 상태도 자주 체크할 수 있어서 전 오히려 더 다행이다 싶어요..
이제 수술 한지 얼마 안되서 자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실감은 안나는데 생리가 안나오는거 보면 없긴 없나봐요..근데 생리 하는 그 느낌은 있더라구요..림프를 제거 하면서 사다구니 부분 다리 근육도 함께 잘려나가서 걷기 연습하는게 중요하다고 하네요..쭈구려 앉는건 절대하지 말라고..하루에 20분씩 3번 정도 걷고 있는데 한 시간 정도 안쉬고 걸으면 확실히 다리가 불편해요.
자궁이 전이가 잘 되는 곳이라 검사 열심히 받고 컨디션 잘 유지하면서 완치 될 때까지 노력할게요~작년 11월부터 2월까지 휴직인데..집에 있는게 익숙해져서 복직엄두가 안나네요 ㅠㅠ
엄마도 17년 위암 수술하시고 완치 반청 받으셨어요~저희 엄마의 기운 여러분께 모두나눠드리고 싶어요
저와 이 카페 계시는 모든 분들의 쾌유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