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째날입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말처럼 시간은 흘러가네요
눈뜨고 남편과 눈 맞추자 마자
물었습니다. 오늘의 고통의 정도는?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입니다.
아직 링거 옆에 무통이 달려 있긴 하지만... 그래도 세 개가 어딘가 싶습니다.
표정도 어제보단 훨~~편안해 보입니다.
걷자고 말하고 싶은데 눈치 보고 있던 중
간호사님이 오셔서~~엑스레이 찍으셔야 해요 얼른 다녀오세용~~하십니다.
(분서대에서 만난 세계 제일 간호사십니다. JMK 간호사님
어제 닫혀진 커텐 사이로 간호사님 목소리가 얼마나 반갑던지..
지난 대장직장암 수술 때 남편 담당이신데 얼르고 달래고 세심하게 남편을 돌보아 주셨던 샘이시지요.
그 분이 담당이신 것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복원 수술을 위해 입원하자 마자 어디 계시나 찾았는데 우리 호실 담당이 아니시라는...ㅠㅠ 그런데 ㅎㅎ 어제 야간에 오셨더라구요.. 여기로(우리 호실로) 쫓겨 나셨다며... )
하여간 아침에 오셔서 엑스레이 찍으러 갔다 오라는 덕분에 영상실까지 1400걸음을 걸었습니다
주일인지라..예배를
유튜브로 찬송도 입만 뻥긋 뻥긋 무음으로~~드리던 중 거의 끝나갈 무렵
9시 55분에 첫 방귀를 시작으로 연발 방귀를 영접했습니다.
그 때마침 주치의 오시고 (장유착 때문에 좀 오래 금식해야 하겠다고 하셨는데~)
물을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오 지나며
피검사 하고~
슬로우 비디오처럼 걷던 걸음도 조금씩 빨라지고 1680보
주사로만 처방 받던 여러 종류의 약(위장관 운동 조절제 및 객담 용해제)도
경구약으로 처방받았습니다.
좀 전에 무지 무지 많이 걷고..(남편 수준에)
오늘 총 5730보를 완성했습니다.
총 방귀 횟수 열 댓번.. (이걸 기뻐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상으로 어깨도 주물러 주고 머리도 시원하게 감겨드렸지요.~
추신:
1. 대장암 수술의 불가사의 인가요? 수술 후 장루 차고 있는 동안 혈압이 두 달 동안 정상이더니.. 복원 수술을 위해 입원하고 계속 높아서 오늘은 샘께서 고혈압 약을 처방해주시네요... ^^ 퇴원하고 혈압 공부 열심히 해서 관리도 잘 해봐야겠습니다.
2. 첫날부터 옆 베드의 환자님의 엄청 엄청 엄청 큰 코골이로.. 오늘까지 남편도 저도 잠을 거의 못잤습니다. (그게 그 분의 잘못은 아니지만..정말 너무 너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오늘 퇴원을 하셨는데. 아유 다행이다 했는데..................에고... 어쩌지요.. 다른 분이 오셨는데 좀 전에 그 분이 주무시는데.............어제 못지 않습니다.
벗....이건 아무것도 아닌 거지요?
잘 참아 봐야겠습니다.....
3. 남편도 코골이가 있었는데.. 대장암 수술후 10킬로가 빠지면서 .. 코골이가 없어져버렸습니다..할렐루야!
날이 따뜻해지고 있나봅니다.
병원의 닫혀진 창으로도 봄이 느껴지려구 합니다.
동행님들 부디 시간이 지나는 만큼 더 더 회복하시길
그리고 오늘 밤도 평안하시길
기도해봅니다.
동행은 먼 길 갈 때의 친구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