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살리는 일이 의사의 소명이며,
의지가 있는 사람부터 하나라도 더 살리려는 마음
고귀하고 소중함을 이해합니다.
반면에 인간이라서 기능적인 역할만을 생각할 수 없으니 떠나가는 순간 도움이 절실한데, 거절을 당하다보니 학연,지연, 경제력없는 제가 무기력해지고 두렵습니다.
떠나가는 아버지를 보면서 떠나보내는 가족으로서
이 순간이 외롭고 무섭습니다.
연명중단 동의를 하면서 내 목숨이 아니라 의식이 희미한 아버지 대신 내리는 결정은 마치 살인자가 된 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선망증세와 흑변을 보는 이미 간성혼수가 온 듯한 환자앞에서 응급대원들과 몇시간을 기다렸지만 어느 병원도 입원실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기존 다니던 병원에서는 전원을 거부하셨고,
다행스럽게도 마지막순간에 받아주신 의사선생님이 계십니다. 처음뵌 이 전문의 선생님께서 보호자의 마음을 헤아려 얼굴을 보고 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해주십니다. 국립병원이라 코로나 환자로 정신없는 순간에도 전공의 선생님의 통화에 겁먹은 저에게 상황설명까지 차근하게 말씀해주시며 마음을 안정시켜주십니다.
불행 중 다행일까 의사를 넘어선 빛이 나는 인성으로 죽어가는 순간도 소중히 사람으로 대해주십니다. 아버지를 간호하던 몇년간 어머니랑 제가 처음 접해 본 따뜻한 순간이였습니다.
2020년 이후 아버지의 간암치료이 후 저는 불안장애로 공황증상이 재발 되었고, 누군가도 나와 같은 입장의 보호자가 있을 거라 봅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치유받고 최악의 순간에도 희망은 찾아오고 제 상황과 비슷한 시간을 겪고 계신분들께 진정한 의사를 만나게 되는 행운이 깃들기 바라면서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