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표적(키트루다)과 면역(렌비마) 항암 3회차.

자육본l 미친 산도
2022.04.13 19:00 | 조회 4.7k

안녕하세요~

징글징글하게도 여기저기 퍼져있는 전이 암병소들.

그 징한 것들이랑 8개월째 동거동락 중인

자궁육종암 4기 환우입니다^^

사실 지난 2주의 시간을 어떻게 버텼는지 참...

그리고 깨달은 건...

키트루다가 들어가고 2주는 몸이 평안하고~

다시 들어갈 때까지는 통증의 시간을 보낸다는 거예요.

근데 확실한건 이번 달에 지켜보면 알것 같아요.

그 루틴이 맞는건지..

사실 첨엔 방사선 치료를 병행해서 아팠고

지난 달에서야 처음 그런 루틴을 느꼈으니까요.

그니까 순전히 내멋대로 판단ㅋㅋㅋ

허리와 왼쪽 골반통증으로 왼쪽 다리를 못드는 지경..

염병. 오른쪽 다리 딛어져 양쪽 다리로 걷는다 싶더니

이번엔 다시 왼발이냐..

증말~~ 그 와중에 절룩이지만 걷는게 어디냐 싶고ㅋ

근데 정말 심각한건 오른쪽 어깨였어요.

오른팔을 자의로 들지를 못해 왼손으로 거들었고

어깨는 건들기만해도 악!!! 소리가 났답니다.

근데 이게 암 때문일지 단순 어깨통증인지 알 수 없다는.

그래서 이번 항암 입원만 기다렸어요.

이번에 씨티촬영이 예약되어 있었거든요.

입원이 일주일 밀리고 2주의 지옥같은 시간을 견뎠는데.

증말 생각해보면 어떻게 보냈지 싶어요.

그나마 출근을 하고 일상을 보냈으니 가능했던 듯.

집에만 있었으면 통증으로 얼룩져 진짜 미친 산도가..ㅋ

키트루다, 렌비마 이후 방사선 치료..

저는 극심한 식욕 부진을 느꼈어요.

화학항암할 때는 그저 잘 먹자라는 일념하에

오심이나 구토가 있어도 약 먹어가며 억지로 먹어댔는데

이상하게도 이번엔 그런 의욕도 생기지 않았어요.

아니 의욕은 분명 있는데 먹어지지가 않았어요.

제가 원래 타고난 먹성파라ㅋㅋ 진짜 잘 먹는데ㅜㅜ

무튼 저는 4kg이 빠졌어요.. 쒜엣!!!!!!!!!!!!!

근데 혈액 검사 수치는 어찌나 좋던지ㅋㅋ

아.. 소고기를 안먹어도 되는구나. 음화화화화화화~

억지로 고기 안먹어도 된다니 좋구나~~

입원해서 처음으로 침대에만 있었어요.

어깨통증으로 아무것도 못한다는..

똥 닦는 손도 왼손으로 바꿔야만 했는데..

못 닦을 줄 알았는데.. 그저 신기~ 나름 잘 닦더라는ㅋ

양쪽 손가락이 다 없던 선배님도 나름 잘 하셨겠구나하는 엉뚱한 깨달음이...

친애하는 나의 선배는 양쪽 손가락이 다 없었는데..

만날 나더러 장애인만도 못하다며 뭉뚝한 손으로 한 대씩 때리시곤 했죠.

이번에 왼손으로 똥 닦으면서 슬며시 떠오른 선배님.

나에게는 왼손이라도 있지.

선배님은 어땠을까..

오~ 나름 되네? 이러셨을듯ㅋ

우린 위기에 더 강해지도록 훈련됐으니까.

형님... 잘... 지내시죠..?

저는 이렇게... 어쩌다보니 이렇게 살고 있어요...

뭐 삼천포 댕겨오냐ㅎㅎㅎ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서ㅋ

씨티촬영을 하고 결과 및 키트루다 기다리는데

어깨 통증 땜에 몸을 못 쓰겠어서 진통제를 맞았어요.

역시 진통제는 쓰아뢍~~

아예 통증이 없어진건 아니나 몸을 쓸 수는 있으니~

그리고 씨티 결과...

키트루다+렌비마 두 번 했는데..

화학항암 맞으면서 계속 계속 듣던.. 그 말.

허용 범위내지만 조금씩 커지네요..

가 아닌. 판독 선생님께서

미세하지만..정말 미세하지만 조금씩 줄었다네요.

아.. 아 네...

악. 뭐지?

듣던 당시엔 덤덤히 듣고 퇴원했는데..

글을 쓰고 있자니 갑자기 눈물이ㅜㅜ

미친건가ㅎㅎㅎ

저는 무튼 그런 상황이예요.

저 말을 듣고 그저께 퇴원했고

어깨는 암병소때문이 아니라고 해서

어제 정형외과가서 어깨에 주사 맞고 약을 받아왔어요.

무조건 아픈거 참고 스트레칭 해야 한다고..

약을 먹어서인지 통증이 좀 줄어 악을 쓰고 어깨를 씁니다.

올리지도 못했던 팔을 올려 스트레칭하고.

수건을 양손으로 잡고 또 스트레칭.

누가 옆에서 보면 하나도 안올라가 보이는 팔이지만

분명 조금씩 올라가는 중이예요ㅋㅋ 나무늘보

오늘은 싸랑하는 친구를 만나러 간만에 나왔어요.

피자를 먹을꺼예요.

피해왔는데.. 오늘은 안 피할꺼예요ㅋ

간만에 만나는 검우인 언니이자 친구..

비가 촉촉히 와서 조금은 쌀쌀한 저녁.

절대 쌀쌀하지 않은 따스한 우리 동행우님들

따뜻하고 행복한 저녁 시간 보내시길~

항상.. 늘.. 그대들에게 감사를 보내요^^

늦었지만 울동네 벚꽃 투척!

참. 기록이니까 적어야하는 잊어버렸던 결과.

심장에 있던 암병소인지 혈전인지는 크기가 커졌다. 쳇!

Naver
목록으로

댓글

20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