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빠가 너무 보고싶어 들어왔습니다.

인디리
2022.04.14 13:00 | 조회 605

엘리베이터에서 기사를 읽는데, 아빠가 코로나로 갑자기 돌아가신 셀럽의 기사에 "아빠 안녕~"이란 기사 타이틀 네 글자를 보고,

갑자기 마음이 폭발했네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현관문을 열자마자 한참을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저희 아빠는 많이 엄하고 무서우셨어요. 그래서 살가운 추억은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돌아가시고나니 왜이렇게 묵묵히 제 편이 되 주셨던 순간들이 많은 걸까요?

워낙 무섭다고만 생각해서인지...살아오면서 별로 눈치채지 못했던 아빠의 사랑과 저에 대한 믿음을 표현해 주셨던 순간들이, 정말 영화를 보고 있는거처럼 또렷이 자꾸 떠오릅니다.

그래서 그런지,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도 많아져서 더 보고싶은거 같아요...

아빠가 돌아가신지 이제 8개월여...

초반엔 꿈에도 자주 나오셨는데, 요샌 꿈에도 잘 안나오시고...

가끔 이렇게 난데없이 무너져버릴때가 있네요..

아빠가 돌아가시고, 정말 한번도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혈육'이란 단어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되고,

제 나이가 적은것도 아니고, 제 가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끈 떨어진 연처럼 마음이 헛헛 할때는 스스로도 참 난감하네요...

마치 대여섯살 아이가 갑자기 엄마 아빠를 잃은 마음처럼....

혹시나 저처럼 부모님중에 엄하고 무서운 분이 계시고,

그런 부모님께서 투병중이시라면,

더 많이 그 마음을 헤아려주세요...

무서워서 제가 다가가지 못했던 많은 순간들이 후회됩니다.

무뚝뚝한 사람들이 사실 더 외로운거잖아요.

본인의 마음 터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외로운거잖아요...


아빠...

살아생전에 잘하지, 이렇게 아빠도 없는 이 세상에서, 내가 흘리는 눈물이 무슨 소용이겠냐마는....

정말 정말 많이 보고싶다..

나의 이 보고픔과 그리움이 아빠에게 닿을지 모르겠지만,

감사했습니다..제가 알아차리지 못했던 아빠의 사랑과 나에 대한 믿음...

그리고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지켜주신 그 자리,

그 무게를 헤아리지 못해 정말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그 은혜를 다 갚지 못해 정말 죄송했습니다...

시간이 이렇게 없는 줄 알았다면, 더 많이 사랑표현할걸....

이 돌이킬 수 없는 후회가 가슴을 후벼파지만...

내 그리움이 아빠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면 좋겠다....

그 곳에서는 아빠가 외롭지 않고, 충만한 기쁨 누리면서 지내시길 늘 기도할게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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