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법랑모세포 암종 수술후 1개월 경과... (구강악안면)

고갤끄덕였지
2022.06.09 14:33 | 조회 584

*작년 말경 왼쪽 위 매복 사랑니가 불편하여 병원에 가려 했으나, 바쁜 연말이라 미루고 미루다가,

올 1월초에 동네병원에 사랑니 발치하려 했으나, 엑스레이에 비누방울(?) 같은게 3개가 보인다며

큰 병원에 가 보라는 함.

*신촌세브란스 병원 방문하여 다시 검사하였고, 양성종양으로 판단된다고 하여 제거 수술하기로 함.

코로나로 인해 수술이 밀려 3월23일 '사랑니 발치+종양 제거수술'함.

*종양 제거 후 떼어낸 종양으로 조직검사를 하였는데, 조직검사 결과 양성이 아닌 '악성'이라고...ㅠ

4월8일 법랑모세포 암 선고 받고, 담당교수도 바뀜.

*암 전이 확인을 위해 PET-CT, MRI 촬영하였고, 검사 결과 원격전이는 다행히 없음.

그럼에도 뼈에 생긴 암이라서 '4기'라고 함. ㅠ (구강암은 발견되면, 거의 4기라고 하네요..)

*5월9일 2차 제거수술 받음. (어금니부터 치아 3개+윗턱뼈 제거하고 입안에서 코로 통하는 구멍 생김)

구강암은 재발이 잘 되기 때문에 최소 2년동안은 이 상태를 유지하고, 그 동안 재발이 없다면

종아리뼈 이식하여 임플란트 할 수 있다고 함. 즉, 2년동안은 이렇게 살아야 함..

법랑모세포암에 걸리고, 구강악안면 관련 정보를 얻을까 하여 이 카페 가입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구강암은 흔하지 않아 정보가 많지 않네요.

인터넷 찾아보니, 구강암은 5년 생존율이 평균 50%라고 하여 마음이 참 먹먹해 지더라구요..

만 나이로 아직 50도 안됐는데, '5년내에 죽을 확률이 50%라니...ㅠ'

수술 후, 회사에 출근하여 하나하나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내가 죽으면, 업무 공백과 내가 하던 일 수습하느라 다른 직원들이 고생할까 싶어,

5년내에 하게 될 업무인계를 위해 하던 직무를 하나하나 기록하고, 컴퓨터 파일들도 정리하면서

마음이 참 슬펐습니다.

회사도 그렇고, 가족들에게도 그렇고, 아직은 내가 할 것도 많고,

가족들에게 못 한 것도 많은데, 먼저 가야 한다는 사실에 너무 미안하고 슬프고..

수술후, 첫 외래 때 담당교수님께 여쭤보니, 법랑모세포암종은 개인마다 다르고

'생존율이 얼마다'라고 얘기하기가 힘들다고 하네요.

재발이 잘 되고, 재발되면 그만큼 생존율은 낮아진다고는 하셨지만, 여튼 희망을 가져봅니다.

암 절제수술 하고, 원래는 방사선 60회 할 거라고 했는데,

수술하면서 떼어낸 조직을 검사했는데, 결과가 좋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방사선은 안 할거라고 합니다.

항암이나 방사선 없이 절제수술만 해서 낫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5년간 주기적으로 MRI검사를 통해 재발하지만 않는다면 너무 좋겠습니다.

(구강암 재발율은 50%라고 합니다)

암 종류마다 힘든 점들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구강암은 역시 음식 섭취가 어렵습니다.

잘 씹을수도 없고, 뉴케어 같은 음료를 마시면 코로 나오니, 수술 후 일주일만에 7kg가 더 빠지더군요.

그 다음은 말 하는게 너무 불편합니다.

입에서 코로 통하는 구멍 때문에, 말을 할 때 공기가 빠져 발음이 어눌하여 의사소통이 어렵습니다.

입안에 보철장치(틀니)를 해 주셔서, 겨우 식사도 하고 의사소통도 하고 있네요.

회사에서 직원들 교육도 시키고, 전화도 받고, 회의도 해야 하는데...

오늘이 수술 후 딱 한달이 되는 날인데, 하루하루가 참으로 고되고 힘듭니다.

그래도.. 이 카페에 다른 환우분들 글을 읽으면, 저보다 더 큰 고통속에서도 희망을 갖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버텨내고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계신 분들을 보며,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생각으로 저 또한 하루하루 살아볼까 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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